지난달 사임 프로스텐손 후임으로 핀란드 시인 포르스트롬 선임

▲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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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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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뽑는 스웨덴한림원, '성추문 파문' 종신위원 교체

지난달 사임 프로스텐손 후임으로 핀란드 시인 포르스트롬 선임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성 추문 파문에 휩싸여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한해 늦추는 등 곤욕을 치른 스웨덴 한림원이 논란의 중심에 있던 종신위원을 대신할 새 인물을 뽑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핀란드 시인 투아 포르스트롬(71)을 새 종신위원으로 선정했다고 dpa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르스트롬은 남편 성추문 등으로 논란을 부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 위원 후임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작업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프로스텐손 위원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종신위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스웨덴 한림원의 후원자인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도 포르스트롬의 종신위원 선임을 승인했다고 한림원 측은 전했다.

포르스트롬은 오는 12월 20일 취임할 예정이다.

1972년 첫 작품집을 내놓으며 등단한 포르스트롬은 스웨덴어로 작품 활동을 하는 북유럽 최고 시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1987년에 발간한 시 모음집 '눈표범'(Snow Leopard)은 영어로도 번역돼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98년에는 북유럽 맨부커상이라고 불리는 '노르딕 카운슬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웨덴한림원은 2017년 11월 프로스텐손 위원의 남편인 프랑스계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에게서 과거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 18명의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아르노가 한림원 재정 지원을 받아 스톡홀름에서 문화센터를 운영한 것은 물론 프로스텐손 위원이 노벨상 수상자 명단을 사전에 유출한 혐의까지 드러나 파문이 확산했다.

여기에 사태 대처 방안을 놓고 종신 위원들 간 의견이 맞서 위원 8명이 사퇴하거나 활동 중지를 선언하는 등 내홍을 겪으며 사실상 조직 기능이 마비됐다.

급기야 한림원은 작년 5월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노벨문학상 시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1949년 이후 69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칼 구스타프 3세 국왕이 1786년 설립한 왕립 학술원으로 1901년부터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해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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