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내 1년 연금 기탁
친필 편지도… 가슴 뭉클
지난해 본인도 1억 쾌척

▲ 윤종섭 전 제천시 행정복지국장이 장학금을 기탁하면서 인재육성재단에 전달한 자필 편지. 제천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평소 나눔 사랑을 소중하게 여겼던 아내의 유지입니다.”

4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감하고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의 공무원 연금을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내놓은 남편이 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언을 잊지 않고 실천한 것이다.

가슴 뭉클한 사연의 주인공은 윤종섭 전 제천시청 행정복지국장과 그의 아내인 고(故) 김기숙 전 제천시 미래전략사업단장. 그는 11일 고(故) 김 전 국장을 대신해서 아내의 1년치 연금 1080만원을 제천시 인재육성재단에 기탁했다.

윤 전 국장은 “집사람의 ‘나눔 사랑’ 유언에 따라 아내 몫인 공무원 퇴직연금 1년분을 인재 육성을 위해 기탁했다”고 전했다. 윤 전 국장 본인도 지난해에 “인재 육성에 써 달라”며 1억원을 재단에 쾌척했었다.

재단 관계자는 “고인은 제천시 인재육성재단의 전신인 새마을 장학회의 첫 담당자와 평생학습팀장을 맡아 인재 육성 장학 기금 100억원을 조성하는 등 지금의 재단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분”이라며 “평생 공직자로서 살아온 부부의 소중한 장학금은 지역의 미래인 학생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故 김기숙 국장은 1977년 공직에 입문해 2016년 일반 행정직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서기관에 올랐다. 그는 2017년 12월 60세의 짧은 일기로 세상을 마감했다.

제천=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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