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박종태(49·사진) 교수 연구팀이 최근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의 치근 모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의 성과는 ‘당일 발치, 당일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해지는 등 기존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개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12일 단국대에 따르면 박 교수팀이 개발한 치근 모듈은 환자 개인의 고유한 치근을 티타늄 재질로 그대로 구현해 치조골에 삽입하는 시술법이다. 이 시술법은 3D 프린팅 기술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차세대 의료 개발 분야로 꼽힌다.

기존의 임플란트 시술은 고정체와 지대주, 지대주 나사, 크라운의 4중 구조로 이뤄진 인공치아를 발치한 부분에 삽입했다. 인공치아 삽입을 위한 치조골 형성 등 준비단계에서만 3~6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며 큰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박 교수팀의 인공치근은 개인별 고유한 치근 형상을 그대로 구현하기 때문에 발치와 동시에 당일 치근 삽입이 가능하다. 또 고정체와 지대주, 지대주 나사의 복잡한 다층적 구조물이 필요 없어 부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환자 개개인의 치아 공간에 맞춤형으로 정확히 삽입돼 구조물 틈으로 파고드는 박테리아의 감염 위험도 크게 줄었다. 일체형이기 때문에 구조물 파손의 위험도 없으며 자연스러운 치아로 심미성을 높이고 안정감을 갖췄다.

다만 3D 프린팅 인공치아 시술 후에는 삽입 후 골유착력 확보를 위해 3개월 이상의 고정 기간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이 기간을 줄이고자 국내 산업용 3D프린터 개발 전문업체 ㈜센트롤과 함께 골유착력의 성능 향상을 위한 융합 연구를 진행했다.

박 교수 연구팀은 의료용 금속 3D 프린터 SM250을 활용해 다공성 구조(Porous structure) 및 골유착력 향상 표면처리 기술을 개발했다. 미세 패턴이 형성된 표면처리 기술이 적용될 경우 골유착력 확보 기간을 2~3주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교수 팀은 올해 상반기부터 진행될 임상시험을 통해 3D 프린팅 기술을 보완하면서 골유착력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종태 교수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개인 맞춤형 임플란트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의료 한류에도 일조하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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