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예술원 라인업 화려
회원 87명 中 충청 출신 12명
지역예술문화 발전 도모해야

▲ 충청 출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원로조각가 최종태. 연합뉴스
▲ 충청 출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원로배우 김지미.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문화예술계의 ‘명예의 전당’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중 충청지역 출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한 조각품 조각가부터, 한국영화의 살아있는 역사 원로배우 김지미까지 다양한 유명 인물들이 대거 포진돼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예술원은 1954년 예술의 향상 발전을 도모하고 예술가를 우대하기 위해 설치된 국가기관이다.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각 분야에서 최소 20년 경력의 현저한 예술적 성취를 이룬 예술가들이 회원으로 선출된다.

예술가라면 누구나 꿈 꾸는 명예의 전당인 셈이다. 1996년 대한민국예술원법 개정으로 회원 정원이 100명으로 확대됐고 현재 총 회원은 87명이다.

이중 충청권 출신 회원은 12명이다. 특히 미술분야에 대전·충남 출향 예술인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한국화의 거장 일랑(一浪) 이종상(82) 화백으로 그는 충남 예산 출신이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한 예수의 얼굴상과 성모마리아상을 조각한 원로 조각가 최종태(86) 서울대 명예교수는 대전이 고향이다. 지난해 12월 30일 별세한 문화예술계의 거목 민경갑(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화백은 충남 계룡 출신이다.

문학 분야에서도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법한 저명한 인사들이 출향 출신으로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제1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이어령(86) 문학평론가는 충남 아산 출신이며 ‘농무’로 유명한 신경림(84) 시인은 충북 충주가 고향이다.

영화 분야 쪽에선 대전 출신 원로배우 김지미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영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대스타 김지미는 신탄진에서 태어나 대전여중을 졸업한 ‘대전 토박이’다. 예술원 회원으로는 2015년 입회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1985’를 제작한 영화감독 정지영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지난해 회원으로 선정됐다.

이렇듯 내로라하는 걸출한 출향 예술가들이 예술원 회원으로 대거 포진해 있지만 지역 차원의 이들에 대한 관심은 저조한 편이다.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충청지역 출향 예술가들이 알고 보면 상당히 많음에도 이들을 조망하고 연구하는 데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신진예술과와 원로들간 교류를 체계화해 지역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역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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