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태 홍성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오는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는 전국적으로 1343개 조합에서 271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다. 조합장 선거를 동시에 치르게 된 것은 조합마다 선거일이 다르다 보니 일부 선거가 공직선거와 일정이 겹쳐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또 조합별 선거인수(평균 조합원수 2000여명)가 적기 때문에 ‘돈 선거’라는 오명이 끊이지 않자 선거관리의 효율성과 깨끗한 선거를 위해 전국적으로 일정을 통일한 것이다.

아름답고 깨끗한 선거는 누가 만들어 주지 않는다. 조합원 스스로가 조합의 발전과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야만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결국 지역의 발전과 인구 증가를 가져오고, 시너지 효과로 조합의 발전을 더더욱 이끌게 된다.

조합장 선거가 조합의 축제가 되고 조합원에게는 희망과 새로운 활력을 주는 계기가 돼야 하지만 순간의 욕심과 잘못된 판단이 조합과 지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게 된다.

더 나아가 조합과 조합원의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 후보자에 대한 지지 세력의 반목과 갈등은 조합의 통합을 저해하고 궁극적으로는 사업에 전념하여야 할 조합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만드는 결과를 초래해 조합의 쇠태를 가져오게 된다.

당선되려는 욕심이 앞서 조합원을 돈이나 선물, 음식물로 유혹하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조합원을 나락의 길로 끌고 들어가는 것이다. 조합원의 대부분은 1차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다. 국민의 생계를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다. 요즘과 같은 눈부신 정보통신의 발달과 발전된 문명과 문화를 향유하는 시대에 조합원의 대부분은 흙과 산림, 거친 파도 속에서 하루하루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들이다.

이런 조합원을 금품으로 유혹하는 것은 조합의 대표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조합원에게 돈을 주고, 음식물을 제공하고, 선물을 주는 일이 많이 발생되고 있다. 또한 조합원은 이들이 주는 금품을 아무 죄책감 없이 냉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합장선거에 나오려는 사람이 아무런 이유 없이 나에게 돈을 주고 선물을 주려고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면 쉽게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돈으로 당선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선 되더라도 사전에 소요된 비용을 보전받기 위해 부정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것이다. 이는 결국 조합의 다양한 사업비용이 상승하게 되고, 조합원에게 돌아가야 할 이익이 엉뚱한 사람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금품이라는 유혹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나의 조합을 사랑하고 나의 조합원을 위한다면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위한다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여 조합원의 심판을 받자.

이러한 결과는 당·낙을 불문하고 조합원과 지역민의 박수와 축복을 받을 것이다. 아름답고 깨끗한 선거는 행복한 조합원, 행복한 조합, 행복한 지역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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