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길을 걷던 행인들이 무면허운전자와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최근 연이어 발생했다. 무면허운전이나 음주운전 모두 타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무책임한 행동임에 틀림없다. 음주운전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배우 안재욱이 지난 10일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데 이어 어제는 배우 김병옥이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지난 10일 대전 중구의 한 도로에서 10대 무면허 운전자가 승용차를 몰다 중앙선을 넘어 길을 가던 20대 남녀를 덮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CCTV에 찍힌 사고당시 영상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이 사고로 연인사이였던 교사 박모씨(29)가 숨지고, 남자친구인 조모씨(29)는 중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박씨와 창원에서 회사를 다니는 조씨는 중간 지점인 대전에서 만났다가 변을 당했다.

연인의 안타까운 이별에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때맞춰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무면허 운전자의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미성년자는 면허 없이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도 처벌수위가 매우 낮다고 한다. 배상책임 역시 본인이 아닌 부모에게 돌아간다. 가해자는 호기심에 운전을 했을지 몰라도 아차 하는 순간 전도양양한 연인들의 꿈을 산산조각내고 말았다.

그제 오전에는 대전 유성구의 한 도로에서 20대가 몰던 승용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60대 노인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사고가 있었다. 운전자는 사고 직후 주변 상가로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가해자는 면허취소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84% 상태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무면허운전자, 음주운전자가 앗아간 목숨은 어떻게 책임질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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