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위 전국대상 공모
현장실사 등 거쳐 최종선정

[충청투데이 김용언 기자] 정부가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 공개모집에 충북 2개 시·군이 도전장을 냈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을 공모하고 있다.

지역발전투자협약은 각 지자체가 필요한 사업을 기획하면 정부 각 부처가 포괄적 협약을 맺어 사업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예산을 보조한다.

원활한 국비 확보로 사업 실행 가능성을 높이는 제도다. 균형발전위는 오는 15일까지 전국 각 시·도별 2개 이내의 사업계획을 제출받을 예정이다. 이후 서면심사, 현장실사 등을 거쳐 10개 내외의 사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자체 심사를 통해 청주시와 괴산군이 내놓은 지역발전계획을 정부 제출 사업으로 선정했다.

청주시의 계획은 한글 창제의 마지막 작업이 이뤄졌던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초정약수를 기반으로 한 가칭 ‘초정 치유문화마을 조성’을 뼈대로 한다. 초정약수를 활용해 치유, 힐링 관광마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의 50%는 국비로 지원받고, 청주시가 35%, 충북도가 15%를 부담한다. 1444년 세종은 눈병을 고치기 위해 초정에 행궁을 짓고 121일 동안 머물렀다. 이 기간 한글을 다듬은 것으로 전해진다. 청주시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초정 일대를 세종문화치유특구로 조성하기로 했다.

괴산군은 2021년 개통 예정인 중부내륙선철도 ‘연풍역’ 일대를 사업 예정지로 했다. 연풍역 조성에 맞춰 역세권, 농촌재생 개념의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총 사업비는 200억원(국비 100억원, 군비 70억원, 도비 15억원)으로 예상된다.

중부내륙선철도역 사업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이천~충주~문경 총 94.3km에 1조 9269억원을 투입한다. 또 괴산군은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가 연풍현감을 지낸 점에 착안해 관광 자원을 발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도는 1791년 12월부터 1795년 1월까지 3년 여간 연풍현감을 지냈다. 연풍면은 면 소재지 인근 800m에 김홍도 길을 만드는 등 ‘단원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다음 달 중순까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서면 심사 등이 예정돼 있다”며 “늦어도 프레젠테이션이 예정된 3월 말 이후 최종 국비 지원 사업이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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