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 관장 내달말 임기 만료… 이응노미술관 아직 공모 없어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의 문화예술기관들이 차기 수장 선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또 행정 공백을 줄이기 위해 정상적으로 공모 절차가 진행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기관들도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 오병권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이 내달 말로 임기가 만료하는 가운데 대전시는 오는 15일까지 관장직 응시원서를 접수받고 있다. 지역을 막론하고 자천타천으로 후보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주로 언급되는 인물 중 한 명은 중부대 김덕규 교수로 지난 2012년 제7대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예술감독겸 상임지휘자직을 역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남대 송전 교수를 비롯해 문옥배 당진문예회관장 등 8명 안팎의 인사들이 후보군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미 내정자가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 후보자들의 눈치 싸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주요 보직자에 대한 선정 절차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대전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지난달 16일 임기 만료 이후 현재 공석이다. 재단은 11일 시에 공모 절차를 위한 공문을 요청했고 이르면 주중 인사위원회가 소집될 예정이다.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후보 2명을 놓고 현재 검증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각각 내달 28일 창작극을 무대에 올려 평가를 받고 4월 5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문제는 이응노미술관이다. 7년간 미술관을 이끌어 온 이지호 전 관장이 지난달 말 임기 만료 된 이후 아직까지 공모 절차에 착수하지 않고 있어 관장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임기 만료 2개월 전 공모를 시작한 예당 관장과 사뭇 다른 모양새다. 이응노 화백의 미망인이자 이응노미술관의 명예관장인 박인경 여사의 별도 제스처가 없었다는 것이 시가 말하는 공모지연의 가장 큰 이유다.

지역문화예술 관계자는 “지난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연판장 사태로 박인경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의 심기가 상당히 불편한 상황이라고 전해 들었다”며 “이응노 미술관은 유족 기증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만큼 박 여사가 끼치는 영향력이 막대한데 차기 관장을 비롯한 다양한 부분에서 대전시의 관계설정 역량이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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