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경미, 지난달 프랑스 등 유럽방문
대전시 모니터링 시행 확산방지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에서도 홍역 환자 1명이 발생해 대전시가 환자 접촉자 파악 등 전파 확산 차단에 나섰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침과 고열, 발진 등 홍역 의심증세를 보인 20대 남성에 대해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현재 증상이 경미해 의료진의 판단 아래 자택격리 중이다. 해당 확진자는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접종을 1차만 받은 상태에서 지난달 13~23일 홍역이 유행 중인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증세는 지난달 23일 귀국 이후 잠복기를 거쳐 지난 4일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전에서의 홍역 환자 발생은 2014년 홍역이 유행했던 이후 2015~2017년까지 없다가 지난해 2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시는 전염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 50명에 대해 전화 등을 통해 모니터링을 시행 중이다. 접촉자 50명은 지난 7~8일 확진자가 병원에 방문했을 당시 병원에 있던 환자와 의료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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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시는 의심 환자가 발견될 경우 권역별 선별진료 의료기관에 안내하는 등 추가적인 확산을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권역별 선별진료 의료기관은 대전한국병원, 충남대병원, 대전성모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유성선병원, 대전보훈병원 등 7곳이다.

시는 최근 전국에 유행하고 있는 홍역 환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20~30대 성인이 대부분으로, 이들은 예방접종 1회 시기인 1983~1996년에 접종을 받아 방어 항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홍역 유행국가인 유럽의 경우 백신 거부 운동으로 MMR 2차 접종률이 85% 이하로 낮아 대부분 국가에서 홍역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이나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과 중국 등으로 여행을 계획할 경우에는 홍역 예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출국 4~6주 전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1회 접종이 필요하다.

시 임묵 보건복지국장은 “홍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기에 MMR 예방접종과 평소에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7~21일 이전에 기침, 콧물 등의 감기 증상과 함께 발열을 동반한 발진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인 1339의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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