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내년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통합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지역 정가의 관심이 정계개편에 따른 충청권에 미칠 파장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도 두 야당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낙관론과 별다른 파장이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으로 나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정계에 따르면 호남을 중심으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통합 움직임이 시작됐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말 바른미래당 김동철·박주선 의원과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가 회동을 갖고 통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일부 양당 의원들도 통합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정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설 역시 두 야당의 통합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두 야당의 주춧돌이 된 국민의당을 창당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 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에 왔다. 민주평화당과의 문제나 이후 정계개편, 당의 진로 문제를 결정할 때 안 전 대표를 배제하고 결정할 수 없다”며 두 야당의 통합과 함께 안 전 대표의 복귀를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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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지역 정가에선 두 야당의 통합에 따른 충청권 여파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2016년 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이 충청권에서 30% 가까운 지지를 얻어냈듯이 거대 양당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양당의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총선을 위한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으로 비쳐지면서 국민적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관론이 서로 맞서고 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3년 전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대전에서 약 27%의 높은 정당지지율을 기록했다”면서 “현재 거대 양당 모두 국민적 신뢰를 쌓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내년 총선에서도 표심이 대안 정당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바른미래당 대전지역 한 당원은 “민주평화당과 통합될 경우 ‘호남 정당’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는 데다, 지난 지방선거 직전 통합한 옛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또다시 갈라설 수밖에 없다”면서 “호남이라면 몰라도 충청권에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충청권 관계자는 “호남에서 일부 의원들의 이야기일 뿐 중앙 정치권이나 충청권에선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상황으로, 시너지 효과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충청권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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