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등 행정력 결집 여야 구분없이 정치력 발휘를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120조원이 걸린 반도체 클러스터 청주 유치를 위해 도민들과 자치단체, 충북 정치권이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모든 행정력과 정치력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새 반도체 공장 유치전을 두고 충북 범도민 차원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였다. 2028년까지 10년간 120조원이라는 거액이 투자되는 만큼 단순히 행정력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게 기저에 깔려있다. 유치전에 나선 경북 구미시가 지난 달 30일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장세용 구미시장과 시·도민 3000여 명을 모아 '상생경제 한마음 축제'를 열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외친 점도 충북 범도민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도내 한 유력인사는 "최대 숙원으로 꼽혔던 충북선철도 고속화에 1조 5000억원의 국비가 책정된 점을 볼 때 120조원의 반도체 조성지가 얼마나 큰 먹거리이냐"고 했다.
유치전은 청주·음성혁신도시, 용인, 이천, 구미, 천안·아산 등의 5개 지방자치단체 간 각축전 양상이다. 앞서의 인사는 "사실상 충북도의 행정력만 가동되고 있는 모양새"라며 "충북선 사업 예타면제 심사 때처럼 시·도민들과 충북정치권이 또 한번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 여야가 선제적으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즉, 행정력은 물론 범도민 결집에 정치력까지 합쳐질 때 청주 유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나란히 청주권에서 4선을 기록한 변재일 의원(청원)과 오제세 의원(서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인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의원(상당)과 이종배 의원(충주)을 둘러싼 '역할론'의 배경이다.
한편, 충북도는 청주, 음성, 진천 등에 각 100만평의 부지를 마련할 수 있고 광역상수도 및 도로 등 기반조성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걸쳐 SK하이닉스에 전달한 바 있다. 다만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구미시는 '상생경제 한마음 축제'에서 국가5산업단지 부지를 무상임대하겠다고 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