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등 행정력 결집 여야 구분없이 정치력 발휘를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120조원이 걸린 반도체 클러스터 청주 유치를 위해 도민들과 자치단체, 충북 정치권이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모든 행정력과 정치력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새 반도체 공장 유치전을 두고 충북 범도민 차원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였다. 2028년까지 10년간 120조원이라는 거액이 투자되는 만큼 단순히 행정력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게 기저에 깔려있다. 유치전에 나선 경북 구미시가 지난 달 30일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장세용 구미시장과 시·도민 3000여 명을 모아 '상생경제 한마음 축제'를 열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외친 점도 충북 범도민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도내 한 유력인사는 "최대 숙원으로 꼽혔던 충북선철도 고속화에 1조 5000억원의 국비가 책정된 점을 볼 때 120조원의 반도체 조성지가 얼마나 큰 먹거리이냐"고 했다.

유치전은 청주·음성혁신도시, 용인, 이천, 구미, 천안·아산 등의 5개 지방자치단체 간 각축전 양상이다. 앞서의 인사는 "사실상 충북도의 행정력만 가동되고 있는 모양새"라며 "충북선 사업 예타면제 심사 때처럼 시·도민들과 충북정치권이 또 한번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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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앞서 청주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수도권 입지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에 대한 반대 건의문을 채택한 이후 잠잠한 상태다. 실제 시의회는 도내 기관 및 사회단체와 힘을 모으겠다고 공표했으나,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청주의 이익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사안이라며 시의회가 '선봉'에 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충북 여야가 선제적으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즉, 행정력은 물론 범도민 결집에 정치력까지 합쳐질 때 청주 유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나란히 청주권에서 4선을 기록한 변재일 의원(청원)과 오제세 의원(서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인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의원(상당)과 이종배 의원(충주)을 둘러싼 '역할론'의 배경이다.

한편, 충북도는 청주, 음성, 진천 등에 각 100만평의 부지를 마련할 수 있고 광역상수도 및 도로 등 기반조성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걸쳐 SK하이닉스에 전달한 바 있다. 다만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구미시는 '상생경제 한마음 축제'에서 국가5산업단지 부지를 무상임대하겠다고 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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