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읍 독곶2리〉
이장 개인통장으로 기금 받아 횡령 의혹 검찰에 진정서 제출·해임 촉구
주민 “기금 보고내역 몰라” 이장 “착오로 인한 것 모두 환원 조치 취해”

[충청투데이 이수섭 기자] 서산시 대산읍 한 마을 주민들이 이장이 인근공단 기업체에서 준 마을발전기금을 개인통장으로 받아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마을 독곶2리 주민들에 따르면 우리 마을은 대산공단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 매년 마을발전기금 명목으로 지역기업체들로부터 정기적 또는 부정기적으로 기금을 기부 받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 A씨 등 3명은 "이장 B씨가 한 기업체로부터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마을발전기금을 300만 원씩, 3년치 900만 원을 개인 통장으로 받았으나 마을 총회에서 언급하거나 보고를 하지 않았다"며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를 주장, 대전지검 서산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이장 B씨가 기업체에서 들어온 수백만 원의 장학금까지 개인 통장으로 받아 사용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검찰이 수사를 통해 이장 B씨가 또 다른 기업체들로부터 개인통장으로 받은 마을발전기금이 있는지도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했다. 또한 이장 사퇴를 요구하며 대산읍행정복지센터에도 이장의 해임을 촉구한 상태다.

진정인들은 "이장 B씨는 마을업무를 처리하면서 여러 개의 통장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기업체로부터 어느 명목으로, 어느 통장으로 얼마를 입금 받았는지 주민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며 "사법기관은 각 불법행위에 대해 신속히 수사해 이장을 엄벌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장 B씨는 "마을발전기금은 착오가 있어 마을회통장에 미리 넣지 못했고, 장학금은 전부 전달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마을발전기금 300만 원에 대해 착오가 있어 마을회통장에 900만 원 모두 환원 조치를 취했으며 장학금도 경찰이 수사를 통해 모두 지급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일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개발위원회가 중심이 된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주민들에게 사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산=이수섭 기자 l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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