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부동산 투기·이해충돌” 민주 동구지역위 릴레이 시위
내년 총선 염두 기싸움 분석 이 의원측, 투기의혹 강력 부인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동구지역위원회가 최근 이해충돌 논란을 빚고 있는 자유한국당 이장우 국회의원(대전 동구)에 대한 릴레이 규탄 1인 시위에 들어갔다. 대전역 관광자원활성화 사업지구 인근 상가를 매입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 의원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내년 총선과 맞물린 기싸움이 벌써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민주당 대전시당 동구지역위에 따르면 지난 8일 소속 시·구의원들과 핵심당원들이 참여하는 '권력형 부동산 투기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구성, 릴레이 시위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릴레이 시위는 시·구 의원별로 이 의원 사무실 인근과 이 의원 부인이 건물을 매입한 곳으로 알려진 대전역과 중앙시장 인근에서 1인 시위 형태로 진행한다.

릴레이 시위에 참여한 이종호 대전시회 의원(동구2)은 "민주당 동구지역 시·구의원 모두는 이 의원의 직위를 이용한 부적절한 부동산 투기와 이해충돌 의혹 등 민낯을 시민들에게 알릴 때까지 시위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서는 동구지역위의 이번 공세와 관련 길게는 내년 총선까지 염두에 둔 전초전으로 해석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격돌할 수 있는 현역인 이 의원과 강래구 동구지역위원장 간 대결국면이 조기에 점화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제20대 총선이 치러진 대전 동구에서 이 의원은 43%의 득표율로 37%를 얻은 강 위원장을 제치고 재선고지에 오른 바 있다.

이 의원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대전역 맞은편 상가 건물을 매입하고 관련 국회 상임위 활동을 통해 개발 사업비를 확보했다는 내용이 불거지면서 이해충돌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배우자와 딸이 바리스타 관련 학원 창업을 위해 건물을 매입했으며 배우자도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고 딸 역시 특수대학원에서 외식경영학을 전공하고 자격증도 취득했다고 해명했다.

또 대전역 관광자원 활성화사업은 이 의원실과 일체의 협의 없이 대전시가 사업구와 대상지역을 확정한 후 예산 확보 과정에서 도움을 요청한 사업이며 2017년 건물 매입 당시와 현 시세가 거의 변동이 없다고 투기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외형상으로는 이해충돌 논란에 따른 정치적 공세지만, 실제적으로는 내년 총선 경쟁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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