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미국 북미리그(MLS) 밴쿠버 화이트캡스 이적을 앞둔 대전시티즌 황인범(23) 선수가 출국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다른 애향심을 드러냈다.

10일 황인범은 대전월드컵경기장 인터뷰룸에서 진행된 ‘MLS 진출 기념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훗날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대전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며 “밴쿠버에서의 활약을 위해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는 15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황인범은 대전 출신으로 대전유성중(대전시티즌 U-15)과 충남기계공고(대전시티즌 U-18)을 거쳐 2015년 공식 입단했다.

지난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조기 전역 한 바 있다.

통산기록은 106경기 출전 16골 13도움이다.

한때 유럽 리그 진출설도 있었지만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준 벤쿠버로 이적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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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황인범은 “유럽리그에서도 제의가 들어왔으나 이적료 등 구단의 기준을 충족해 줄 수 있는 팀을 기다렸던 것 같다”며 “벤쿠버는 무엇보다 저를 간절하게 원했고 이곳이라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적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벤쿠버의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에 참가한 이후 이르면 16일 LA 갤럭시와의 친선경기에서 미국 무대 첫 선을 보인다.

황인범은 “많은 팬 분들이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전진 패스의 실수를 줄이고 세밀함 높여 경기력을 높이겠다”며 “피지컬적인 문제는 실전경기에서 부딪쳐보며 확실히 단련한 이후 서서히 높은 무대를 바라보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친정집’인 대전시티즌에 대한 애정 어린 직언도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대전시티즌의 팬으로서 그리고 선수 입장으로 지켜봤을 때 지금보다는 더 건강한 경영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번 벤쿠버행으로 구단 최고이적료를 갱신했다. 이적료가 구단 발전을 위해 사용됐으면 한다”며 “쉽지 않은 구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와 구단 모두 윈윈할 수 있을지는 얼마나 이 이적료가 선수들을 위해, 팬들을 위해 건강하게 사용될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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