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무역흑자를 거두는 등 2009년 이후 10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건 평가할 일이다. 청주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의 수출액은 232억3500만 달러, 수입액은 66억7700만 달러로 165억57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가 총수입액의 3배에 달할 정도다. 도내 기업들이 땀을 흘려 일궈낸 성과다. 충북도는 흑자행진이 지속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국내 무역수지 가운데 충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국내 무역수지 흑자 699억9700만 달러 가운데 충북이 23.6%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무역수지 흑자의 4분의 1을 충북이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인구나 산업구조로 볼 때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가히 수출특화도(道)라고 할 만 하다. 무역 증진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도세수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무역수지의 안정적 기조유지가 긴요하다.

그러려면 특정 업종 편중현상에서 벗어나 수출 업종을 다각화해야 한다. 도내 기업들의 수출 품목은 반도체, 전자제품, 화공품 등 몇몇 품목에 집중돼 있다. 수출국가도 대만, EU 국가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역시장은 언제 돌출변수가 나올지 모른다.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가능하려면 시장과 물품을 다변화해야 한다. 무역수지 흑자 속에서 도내 수출이 최근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도 업종 편중과 무관치 않다.

지역별 산업 쏠림 현상도 바로잡아야 할 과제다. 도내 무역수지 흑자 165억5700만 달러 가운데 청주시가 148억400만 달러의 흑자를 내 도내 전체 흑자의 89.4%를 차지하고 있다. 청주시의 무역수지 흑자는 전적으로 SK하이닉스에 의존하고 있다. 다음으로 음성군과 진천군의 무역수지 흑자가 각각 7억 달러, 6억 달러 규모로 청주시를 포함한 3개 시·군에 너무 쏠려있음을 엿볼 수 있다. 단양·옥천군 등은 오히려 무역수지 적자다. 시·군의 고른 성장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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