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제천시와 공무원노조가 상급단체 소속 교섭 위원 파견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제천시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 지역본부 제천시지부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6차례 실무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28일 시 지부는 교섭위원 7명 중 2명을 상급단체인 충북지역본부 위원으로 교체하겠다고 시에 통보했다.

시 지부 소속 교섭위원 2명이 지부장 선거에 출마, 직무가 정지된 상태라 교섭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어 교체했다는 게 이유다.

지역 본부 관계자는 “지부에서 직접 교섭이 어려우면 상급단체에서 위원을 파견해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괴산군지부 역시 충북 지역본부에 교섭권을 위임해 현재 충북지역본부가 군과 단체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지부 노조원들도 많은 데 지역의 상황이나 정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본부 위원이 교섭에 참여한다는 것은 납득하지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시 지부는 시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자 시청 앞에 집행부를 비판하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시 지부 관계자는 “교섭위원 교체 문제 이외에도 서로 합의하지 못할 여러 문제가 있다”며 “실무협의가 아닌 본교섭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지부는 선전전이나 천막농성 등도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노조에서 주장하는 내용 중에는 지역에서 이뤄지기 어려운 사항도 있지만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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