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규의 서예이야기]

이름은 맹가(孟軻)다. 자는 자여(子輿)라고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지금의 산동성(山東省) 쩌우청시(鄒城市)에 있었던 추(鄒)에서 출생했다.

오늘날 많이 쓰는 자포자기(自暴自棄)라고 하면 될 대로 되라는 뜻이나 원래는 맹자(孟子)의 이루상편(離婁上編)에 나오는 말이다.

자포(自暴)하는 자(者)와 더불어 말 할 수 없다. 자기(自棄)하는 자(者)와는 더불어 행동(行動)할 수 없다. 입을 열면 예의 도덕을 비방 하여 예의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을 자기(自棄)라 한다. 한편 도덕의 가치는 인정하면서, 인(仁)이나 의(義)같은 것은 자기로서 도저히 손이 닿지 못하는 것으로 인의(仁義)의 경지에 다다라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자기(自棄)라고 이른다.

사람의 본성은 원래 선(善)이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도덕의 근본이념인 인(仁)은 평화스러운 가정 같은 것이고, 올바른 도리인 의(義)는 사람으로서 정도(正道)다.

평화로운 가정을 거들떠보지 않아 거기서 살려고 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다. 스스로 학대하는 사람과 더불어 이야기 할 것이 못되며(자포자 불가여유언야自暴者 不可與有言也)라. 자기를 스스로 돌보지 않는 사람과는 더불어 일할 것이 못 된다(자포자 불가여유위야:自暴者 不可與有爲也)라.

입을 열면 예와 의를 비난하는 것을 자포라 하고(언비예의 위지자포야言非禮義 爲之自暴也)요. 자기 자신이 능히 어진 일을 할 수 없고, 의로운 길로 갈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자기’라고 한다(오신불능 거인유의 위지자기야(吾身不能 居仁由義 爲之自棄也)라 하니라.

인은 사람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집이며, 의는 사람이 올바르게 걸어가야 할 길이다. 편하게 쉴 수 있는 집을 비우고 살지 않으며 올바른 길을 버린 채 그 길을 걸으려 하지 않는 것은 실로 개탄한 일이로다(인지정로야 광안택이불거 사정로이불유 애재仁人之安宅也 義人之正路也 曠安宅而不居 舍正路而不由 哀哉)이다.

모든 일을 할 때 노력도 안 해 보고 자기의 능력이 있는 데도 미리 자포자기(自暴自棄자신을 스스로 해치고 버린다) 하지 않도록 끝까지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전서예초대작가·서실운영·前대전둔산초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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