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 정우택 ‘당권 도전’ 변수, 흥덕 도종환 선택에 시선 쏠려
서원 오제세·청원 변재일 채비, 민주, 17대후 우위 … 지속 주목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의 수부(首府)도시인 청주 4곳 선거구의 '총선대진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개각과 세대교체론, 야당 당권도전, 입각설 등 사실상 청주대진표의 50%인 여야 현역의원들의 정치적 거취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여러 일이 막전막후에서 벌어지는 게 배경이다.

먼저 정치 1번지 청주 상당의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4선)은 최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대표 후보단일화에 나서겠다고 승부수를 띄우고 2·27 전당대회에 '올인'하고 있다. 그가 내년 4월 21대 총선승리 당대표론을 역설하고 있는 만큼 당권을 쥐면 총선전장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비례대표로 유턴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경우 상당은 무주공산이 됨에 따라 여야 주자들의 공천 각축전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

흥덕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청와대는 조만간 총선후보 물망에 오르는 장관들을 대상으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 장관이 3선 도전이 아닌 다시 ‘시인’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과 실제 개각 명단에 포함되면 '총선행'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란 시각이 맞부딛치고 있다. 일각에선 이 선거구가 원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역구였다며 '노영민의 사람'이 공천장을 쥐는 게 순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원 선거구에선 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내리 '5선 도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그는 장기인 발품을 팔며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최근 서청주새마을금고와 청주시약사회 정기총회에 잇따라 참석한 것은 물론, 사직1동 자율방범대장 이·취임식에도 찾아가 눈도장을 찍었다. 페이스북 활동도 부쩍 늘었다. 포스팅을 직접하면서 지역구 일정을 알리고 소감을 밝히는 등 '존재감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이다.

청원 선거구의 민주당 4선 변재일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입각설을 일축하며 조직을 다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청원지역위원회 신년인사회를, 26일에는 청년·대학생위원회 발대식을 각각 치렀다. 그가 지난 달 31일 충북선 사업 예타면제 확정 환영대회에서 "대통령집무실 세종시 설치와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대목을 두고 계속 정치일선에 있고 싶은 속내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풀이다.

청주 대진표의 한 축은 이미 얼개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상당과 흥덕은 현역의원 거취라는 변수가 존재하고, 서원과 청원은 현역 4선 의원들이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는 한 출마할 것으로 읽힌다는 얘기다.

한편, 여야간 21대 총선은 수부도시 청주를 놓고 벌이는 다섯 번째 승부다. 17대~20대까지 민주당과 한국당은 전체 성적표에서 2대2 동률이지만 앞서 네 차례의 총선에서 민주당은 청주권에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20대와 19대는 충북 총 8곳의 선거구에서 두 차례에 걸쳐 5대 3으로 한국당이 민주당을 제쳤다. 하지만 충북 인구의 절반이 넘는 85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청주에서는 20대와 19대 모두 민주당이 3대 1로 이겼다. 즉, 한국당이 수부도시를 수중에 넣지는 못한 것이다. 심지어 18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6대 2로 압승했고, 청주 4곳을 석권하기까지 했다. 17대에서는 민주당이 청주에서 바람을 일으켜 8곳을 쓸어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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