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경제단체장 새해 설계 - 김상순 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
충북지회 설립 20년 맞아 지역경제 발전 사업 발굴
모성애 기반 여성 리더십, 수평적 수렴적 사고 가능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김상순 신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이 지난달 25일 취임했다. 여성경제인협회는 여성의 기업활동 촉진을 통한 여성경제인의 공동이익 증진과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구성됐다. 김 신임회장으로부터 올해 협회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취임소감은.

“1999년 충북지회가 설립된 이후 20년이 되는 해다. 회원사를 위한 내실있는 지원사업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사업을 더욱 열심히 찾아 봉사해야 겠다는 마음이 많이 든다.”

-직장 내 못지않게 여성기업인에게도 유리천장이 있을텐데… 현실은.

“기업을 경영해 경영안정화에 접어든 여성기업인들은 유리천장이나 유리벽이 큰 난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성기업의 95%가 작은 규모의 기업을 직접 경영하다 보면 아주 작은 일부터 아주 중요한 일까지 1인 멀티플레이어로 일해야 한다. 유리벽이나 유리천장을 장애물로 생각하고는 기업을 경영할 수 없다. 다만 신규 창업하는 여성의 업종을 보면, 업종에 제한을 두고 도소매, 음식업,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사회적 환경이 여성에게 관습적으로 제한된 것이 많고, 또 전문직 경력을 바탕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 업종 선택 범위가 좁혀지면서 유리벽에 부딪히는 것 같다.”

-유리천장 타파를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유리천장이나 유리벽을 타파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오래된 관습에서 기인된 일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안에 타파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빠가 출근하고 엄마가 집안일을 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가르치던 시대는 지났다. 다음 세대는 자연스럽게 유리천장이나 유리벽에 여성을 가두는 일은 줄어 들 것으로 생각한다. 또 여성 스스로도 업종에 제한을 두지 말고, 물리적 힘에 제한이 있는 일이라도 뭐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도전해야 한다. 남성들도 여성이 하는 일, 못 하는 일로 양분하는 의식구조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많은 여성인력이 의미있는 인적 자원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경영에 있어서의 여성대표의 장점은 어떤게 있을까.

“남성에 비해 섬세하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지만, 꼼꼼한 만큼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조금 뒤처지는 면도 있다. 재무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보수적이어서, 기업의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성장, 수익성을 높이는 데는 여성기업이 훨씬 소질이 있다고 본다. 또 모성애를 기반으로 한 여성의 리더십이야 말로 수평적 수렴적 사고로 기업분위기를 이끌어, 주인의식이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데 훨씬 유리한 면이 있다.”

-올해 주요 정책과 협회 운영 방안은.

“여성경제인협회가 경제5단체에 진입할 수 있도록 회원사 증대와 분과위원회를 조직해 회원사의 적극적인 참여확대, 기업의 문제해결 방향을 제안해주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또 앞으로 다가올 남북경협시대를 어떻게 대비할지 준비하는 원년이 되고자 한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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