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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여제' 본, 다음 주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은퇴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스키 여제' 린지 본(35·미국)이 다음 주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다.

본은 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음 주 스웨덴 아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나의 마지막 레이스"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에 이미 2018-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본은 지난달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출전한 뒤 "무릎 상태가 좋지 못하다"며 곧바로 선수 생활을 끝낼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이탈리아 월드컵을 마친 뒤 사흘만인 지난달 24일 무릎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며 선수 생활 지속을 선언했다.

FIS 월드컵에서 통산 82승을 거둬 여자 선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본은 그러나 이날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지난 2주간 내 생애 가장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그 결과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고, 이번 세계선수권이 저의 마지막 대회"라고 시즌 도중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4일부터 17일까지 스웨덴 아레에서 열리는 알파인 스키 세계선수권에서 본은 여자 활강과 슈퍼대회전 등 2개 종목에 출전한다.

슈퍼대회전이 5일, 활강이 10일에 진행되므로 본은 약 1주일 정도 현역 선수로 뛸 시간이 남은 셈이다.

양쪽 무릎은 물론 발목, 오른쪽 엄지손가락 등에 부상을 달고 살았던 본은 "치료와 부상이 반복된 제 몸이 '이제 그만할 때'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제가 평소 꿈꿔온 현역 시절의 마지막 시즌을 마치지 못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본은 이번 은퇴 선언으로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가 보유한 남녀 선수를 통틀어 알파인 스키 월드컵 최다승 기록(86승)을 넘어서지 못하게 됐고, 남자 선수와 경쟁도 경험하지 못한 채 정들었던 슬로프를 떠나게 됐다.

그는 "월드컵 82승과 올림픽 메달 3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7개 등은 다른 선수들이 이루지 못한 결과"라며 "내가 앞으로 영원히 자랑스럽게 여길 성적"이라고 현역 시절을 돌아봤다.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활강 동메달을 따낸 본은 "마지막 대회가 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화려한 마지막을 예고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활강 금메달,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획득한 본은 2014년 소치 대회에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홍보대사를 맡았고 그의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로 우리나라와 인연도 깊은 선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교제해 코스 밖에서도 많은 화제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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