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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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기회가 있는 다른 팀에서 뛰고 싶다"는 좌완 투수 권혁(35)의 요청을 고심 끝에 받아들였다.

한화는 1일 "KBO에 권혁에 대한 자유계약선수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공시 절차가 완료되면 권혁은 모든 팀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할 수 있다.

권혁과 한화는 순조롭게 2019 연봉 계약을 진행 중이었다. 권혁은 구단의 삭감안도 받아들였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이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있는 것을 확인한 뒤, 구단에 "다른 팀에서 뛰고 싶다. 자유계약선수로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한화 구단은 지난해 2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다 시범경기부터 1군에 합류해 반등에 성공한 송은범의 예를 들며 권혁을 만류했다.

하지만 권혁은 한화가 최근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는 상황을 지켜보며 던질 기회가 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한화는 1월 31일 권혁과 최종 면담을 했고, 권혁은 거듭 자유계약선수 공시를 청했다.

한화 구단은 "면담 결과를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권혁 선수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2002년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권혁은 2015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뒤 한화와 4년 계약했다. 당시에도 삼성에서 자신의 입지가 좁아진 것을 확인하고 기회가 많은 한화를 택했다.

권혁은 2015년 9승 13패 17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98을 올리는 등 한화 불펜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마운드에 설 기회가 줄었다.

2018년에는 재활을 거듭하다 9월에 복귀해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올렸다.

권혁은 개인 훈련을 하며 새 둥지를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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