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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정재훈 기자] 보육원과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의 설맞이가 전례없이 썰렁하다. 지속적인 경기 불황에 이른바 '어금니 아빠'의 거짓 후원금 사건 여파까지 겹쳐 후원금 답지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도 크게 줄었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60대 후반에서 90이 넘은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는 대전의 한 양로원을 찾았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출입문 밖에서부터 어르신들의 함박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하나, 둘, 셋, 자원봉사자의 소리에 맞춰 흥겨운 율동을 추는 레크레이션 시간이 한창이다. 

또 테이블 위에선 삼삼오오 모여 종이학을 접고, 거실 소파에 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진 어르신도 눈에 띈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장면이 펼쳐지고 있지만, 그래도 명절인 만큼 가족들의 방문을 기다리는 듯 창밖을 마냥 쳐다보는 한 할머니의 눈빛은 가슴을 울컥하게 만든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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