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24>가슴으로 낳은 아이들
다섯 남매 새엄마 장 씨 마음연 아이들 애정 쏟았지만
둘째 ‘행동장애 경계’ 판정 “재혼가정 오해살까 더 걱정”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친엄마도 버리고 간 아이들을 비록 새엄마지만 훨씬 더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다섯 남매를 둔 열살 연하의 남자와 재혼한 장연자(52·가명) 씨는 오늘도 이를 악문다. 주변의 만류와 친정엄마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의 엄마로 살겠다는 의지를 저버리지 않은 것은 어딘가 살고 있을 장 씨의 친 딸 때문이었다.

장 씨 역시 이혼의 아픔이 있고, 그 과정에서 딸의 양육권을 전남편에게 뺏겨 마음의 상처가 깊다. 그는 “내 딸 역시 엄마 없이 외롭게 컸을 걸 생각하니 이 아이들에게 애착이 더 갔다”며 “물론 남편을 사랑해서 재혼한 게 가장 크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을 바르게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속내를 비쳤다.

장 씨는 고아원에서 생활하던 예리(9·가명)와 성연(7·가명)이를 데려왔을 당시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푹푹 찌는 한여름 아이들은 제대로 씻지 못해 머리는 기름져 있었고 온 몸에서는 악취가 풍겨왔다. 장 씨는 아이들을 불러 모아 한명 씩 손수 목욕을 시켰다. 낯선 아줌마의 손길이었을 텐데도 보살핌이 그리웠는지 몹시도 좋아했다. 이후 아이들은 엄마라고 곧잘 부르며 적극적으로 마음을 열고 다가와 줬다.

문제는 둘째 예주(17·가명)와의 갈등이 시작되고서부터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예주가 또래와 다르다고 느낀 것심 초등학교 6학년 무렵. 예주가 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동생이랑 대화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는데 대화가 좀 이상했다.

12살이나 차이나는 막내 성연이와 매일 똑같이 싸우고, 나이에 맞지 않은 인형놀이를 좋아했다. 그때만 해도 예주를 정신과에 데려가 보라는 이웃의 말에 장 씨는 예민하게 굴며 싸우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하다는 느낌은 계속됐고 예주를 구청에서 지원하는 정신상담을 받게 했다. 그 결과 행동장애 경계로 나왔다. 사회성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다. 학교 복지 담당 선생님과도 지속적으로 예주를 관찰 중이었으며 부분적 장애를 의심했다.

장 씨는 “겉으론 봤을 때 예주는 멀쩡하다. 하지만 말과 행동에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다. 확실히 원인을 알아야 치료를 하는데 명확하지 않아 지금은 답답할 뿐”이라며 “아무래도 재혼가정이다 보니 더욱 조심스럽고 혹시라도 오해의 소지를 만들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8일자 마지막편 계속>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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