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통합·반문연합 선언, 황교안·홍준표 등과 일전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청권 대표 정치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2·27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던졌다.

31일 정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당내 화합 △보수대통합 △반문(反文)연합을 역설했다. 이른바 '3합(合)의 리더십'을 전면에 띄운 것이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7일 출마의 변으로 "당원들은 한국당이 사상 초유의 위기를 겪으면서 의리와 소신이 실종된 정치권의 현실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앞장 서 투쟁해 온 제가 보수대통합의 적임자란 판단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새해 들어 '당심'을 잡기 위해 전국 방방곳곳을 돌고 있다. 특히 30일 한국당의 정치적 뿌리인 대구를 찾아 당권주자 '빅3'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당대표를 겨냥해 전대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홍 전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이번 전대는 홍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선거"라며 당권도전을 선언했다. 오 전 시장도 31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29일 '빅3' 가운데 최초로 대표 출마를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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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일단 충청권 내 교통정리가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양정(兩鄭)'이 충청권 주자를 놓고 경합을 벌인 끝에 후배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이 양보하기로 했다.

충청권에서는 정 의원이 거대한 도전에 나섰다는 시각을 내놓는다. 기라성(綺羅星) 같은 거물들과 일전(一戰)에 나선 것만으로도 평가할 만하다는 관전평인 것이다.

다만 정 의원이 전대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공 들여 쌓아온 정치적 입지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위험천만한 승부다. 정치는 ‘올 오아 낫싱’(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퇴로를 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부산 출생(1953년생)으로 경기고·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경제기획원 법무담당관 등을 지냈다. 15대 총선 당시 자민련 소속으로 충북 진천·음성 선거구에서 첫 금배지를 단 이후 16대·19대·20대 총선에서 당선했다.

2대 해양수산부 장관(초대 장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충북지사, 국회 정무위원장,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권 탄핵이후 한국당의 원내사령탑을 맡아 침몰 직전의 당을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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