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메모리 육성 방침 촉각
道, 융·복합산업타운 조성 착수…반도체클러스터 연결고리 찾기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도가 '반도체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비메모리 반도체 융·복합 산업타운 조성과 120조원이 걸린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전에 뛰어든 충북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반도체 위탁생산)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분야에서 2030년까지 1위에 올라서겠다는 언급도 했다.

충북도는 융·복합 산업타운 조성에 이미 착수했다며 '속도전'을 펼쳐 삼성전자와의 연결고리를 찾을 계획이다. 앞서 충북도는 1월 초 융·복합 산업타운 조성과 관련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조성 부지는 충북혁신도시인 음성·진천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충주시 일원 등이 검토되고 있고 14.4㎢ 규모로 2024년 준공이 목표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 반도체의 비중이 무려 80%이고, 메모리 반도체가 20%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융·복합 산업타운 조성 구상안이 나온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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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와 융·복합 산업타운 조성 계획을 한데 묶어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다. 즉, 만일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가 불발에 그칠 경우 비메모리 분야를 반대급부로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 용인 등 다른 곳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가 결정되면 먼저 반도체 특화가 지정 고시된 음성혁신도시는 사실상 '속 빈 강정' 상태에 놓이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음성혁신도시의 융·복합 타운에 반도체를 특화하기로 지정 고시했다. 충북도는 5파전(청주·음성혁신도시, 용인, 이천, 구미, 아산)으로 진행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전에 일단 힘을 쏟고 있다. 그러면서 유치 불발에 대한 대비책으로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5 반도체 공장의 낸드 플래시 확대 생산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2월 입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녹록지 않으면 낸드 플래시 확대 생산은 물론, 비메모리 분야 지원까지 반대급부로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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