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개 대상 경기전망 전월대비 0.7p하락…2년만에 최저치
인건비 상승·근로시간 단축 요인…올해 경기전망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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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이 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경기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또다시 인건비 상승 요인이 발목을 붙잡으면서 중소기업 경제심리는 극도로 위축되는 상황이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대전·세종·충남지역 중소기업 292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전월 대비 0.7p 하락한 78.9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p 떨어진 것으로 2017년 2월 기록했던 74.3 이후 2년만에 가장 낮은 전망치다.

지역 중소기업들의 이 같은 경기전망 수치는 경영곤란과 경기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건비 상승요인과 근로시간단축 등의 요인이 겹쳐 경제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때문인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해 유급 휴일수당인 주휴수당을 최저임금 산정에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고 국무회의를 통과해 지난 1일부터 개정 최저임금법이 시행되고 있다.

이처럼 최저임금 등 경제노동정책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급격한 변화 양상을 띠면서 이에 민감한 제조업 등에서 경기전망치는 두드러지게 떨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수준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제조업의 경기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7.2p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일선에서도 이 같은 부담감은 그대로 드러난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 중소업체들이 경영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인건비 상승’(70.3%)이었다. 내수부진(43.8%)과 인력 확보난(35.9%)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으며 업체 간 과당경쟁(27.3%)도 경영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제조업을 비롯한 전 산업에서 발생한 인건비 부담이 인력 확보난으로 이어지면서 내수부진과 원자재 가격상승이란 악순환의 고리를 연속해서 만들어내는 결과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처럼 새해부터 지역 중소기업 경기전망의 먹구름이 걷히지 않으면서 올 한해 경기 회복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경제노동정책의 영향이 기업경기 핵심지표 전체에 뇌관으로 작용하면서 경기 개선보다는 악화 속도만 빨라질 것이란 부정적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중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연초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타나야 하는 시점이지만 이러한 기업의 경험적 기대감이 전혀 반영되지 않을 만큼 최악의 상황”이라며 “지역 내수경기 회복이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더딘데다 인건비 상승으로 경상이익 감소라는 치명타가 지속되면서 지역 안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분위기는 실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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