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직원 월급이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세전소득을 보면 대기업이 488만원인데 비해 중소기업은 223만원으로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진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17년 임금근로자 일자리별 소득 결과'에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직원의 월 소득 차이는 50대에서 정점을 이룬다. 50대 대기업 직원의 월 평균소득은 657만원으로 중소기업 같은 연령대의 245만원 보다 무려 412만원이나 많다. 격차가 3배나 벌어지는 셈이다.

임금 근로자를 소득 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정중앙인 중위소득은 대기업이 417만원, 중소기업이 180원으로 이 역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매년 발표하는 통계 수치이지만 통계를 처음 시작한 10년 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월급 격차는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남녀 소득격차도 여전하다. 대기업 여성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은 남성의 56.7%, 중소기업은 68.3%로 나타났다.

이러니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에 몰려드는 것 아닌가. 너도나도 대기업만을 바라보는 현상을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급여·복지 수준에서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대기업 취업시장은 바늘구멍인데 반해 중소기업에선 인력을 구하지 못해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임에도 취업준비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이른바 취업의 미스매치다.

중소기업을 일컬어 흔히 '9988'이라고 한다.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기업 수의 99%, 근로자수의 88%를 차지한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이 떠받치지 않으면 대기업의 존재가치도 줄어든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소득 격차를 줄이는 노력이 긴요하다. 그래야 중소기업에 인재가 몰리고, 독일이나 일본처럼 강한 중소기업이 탄생한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많아야 일자리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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