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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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찜한 TV] 판타지 소품집 '로맨스는 별책부록' 8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이쯤 되면 여전히 살아있는 이나영의 독특한 연기 톤과 이종석의 작품을 고르는 선구안은 인정해야겠다.

30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1월 넷째 주(21일∼27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 따르면 tvN 새 주말극 '로맨스는 별책부록'이 8위로 신규 진입했다. CPI지수는 225.6.

9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이나영(40), 그리고 그보다 열살 아래인 이종석(30)의 호흡만으로도 기대를 모은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첫 방송부터 4%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시청률을 보이며 안방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이나영이 분한 주인공 강단이는 경력단절여성이다. '로맨스가 필요해' 등에서 섬세한 필력을 보여준 정현정 작가는 이번 작품에 결혼과 임신, 출산을 계기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겪는 현실을 반영했다.

단이가 면접을 보러 다닐 때마다 면접관이고 같은 지원자들이고 그를 곱게 보지 않는다. 특히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 구직자들은 "아줌마까지 왜 다시 나와서 우리 설 곳을 더 좁게 만드냐"는 식이다.

물론 이러한 현실을 정말 현실적인 톤으로만 그렸다면 그건 로맨스코미디가 아닌 다른 장르가 됐을 것이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이러한 현실에 발을 디디면서도 판타지에 가까운 여러 극적인 장치들로 로코 특성을 잘 살렸다.

어릴 적 자신을 구해준 단이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차은호(이종석 분), 그리고 잘나가는 카피라이터에서 경단녀로 전락하고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까지 하게 된 단이가 잘 곳도 없고 비 맞으며 골목을 전전하는 모습, 그러다 은호의 집에 숨어 살게 되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현실성은 상당히 결여된 판타지 로맨스다.


하지만 순정만화 주인공을 떠올리게 하는 이종석의 비주얼과, 마흔이라는 나이에 맞는 생활 연기를 보여주면서도 로맨스극의 설레는 톤을 잃지 않고 균형을 잡는 이나영의 연기력이 몰입감을 책임진다.

만만치 않은 나이 차를 보였던 송혜교-박보검의 '남자친구'가 정통 멜로 톤이었다면, 이나영-이종석의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아기자기하고 경쾌한 소품집 같은 느낌으로 승부한다.

물론 두 사람의 로맨스가 아직은 눈에 익지 않는다는 반응도 꽤 있지만, 2회에 접어들면서부터 이미 적지 않은 팬을 확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상승세가 예측된다.

CPI 1위는 이유리-엄지원의 '영혼 교체 대소동'을 다룬 MBC TV 수목극 '봄이 오나 봄'(266.9)이 차지했으며 2위는 최근 종영한 '남자친구', 3위는 막바지로 치닫는 SBS TV 수목극 '황후의 품격'이 차지했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N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vN)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2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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