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상회… 배 전년대비 43.7% 상승 가장 높아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지역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바구니 물가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설 차례상 비용은 백화점과 대형유통업체, 기업형 슈퍼마켓(SSM), 전통시장 모두 오름세로 새해 들어 연이어 들려오는 인상 소식에 소비자들은 울상 짓고 있다.

29일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최근 설 차례상 품목의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 제수용품 구매 비용(4인 가족 기준)은 전국 평균 전통시장이 25만 4215원, 대형유통업체가 34만 9941원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설 제수용품 구매 비용은 전통시장이 26만 787원으로 가장 저렴했지만, 전국 평균 전통시장 보다 약 6000원 이상 비쌌다. 설 차례상 비용을 전년과 비교해보면 백화점과 대형유통업체, SSM, 전통시장 모두 오름세로 전통시장이 전년 대비 29.9% 급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통시장에 이어 대형유통업체(27만 3691원), SSM(27만 4059원), 백화점(42만 5490원) 순이었다. 백화점에서 제수용품을 살 경우 전년보다 4만 8378원(12.8%), 대형유통업체는 5491원(2.0%), SSM은 4만 2875원(18.5%), 전통시장은 6만 79원(29.9%)이 올랐다.

전년과 비교하면 31개 품목 가운데 14개 품목은 값이 올랐다. 가장 큰 가격 상승 폭을 보인 품목은 배(4199원)로 전년보다 43.7% 올랐다. 이어 사과(2796원) 35.9%, 밤(9875원) 25.7%, 닭고기(7446원) 22.3%, 가래떡(1만 2775원) 17.5%, 소고기(1만 1689원) 13.2%, 도라지(3955원) 10.6%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배, 사과 등 과일은 지난해 봄 이상저온에 따른 착과율 감소와 여름철 이상고온으로 제수에 쓰일 수 있는 최상품 물량이 줄어 가격이 평년보다 높게 형성됐다. 밤은 생산량 및 특상품 감소, 대추는 폭염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전년 대비 상승세로 조사됐다. 육류 중 돼지고기를 제외한 쇠고기, 닭고기는 출하량 감소로 모든 유통점에서 가격이 올랐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는 소비자 스스로 발품을 팔아 알뜰한 설맞이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 관계자는 “품목마다 구매 시기별로 가격대가 달라지므로 품질과 가격을 꼼꼼하게 비교해 분산 구매하는 소비자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편의시설을 갖추는 현재의 노력에 더해 전통시장 자체의 가격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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