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랑 에이전트가 관리한 FA로는 유일하게 계약 불발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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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자유계약선수(FA) 노경은(35)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롯데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경은과 FA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돼 계약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롯데 내부 FA인 노경은은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132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첫 FA 자격을 얻은 노경은은 잔류를 희망하며 롯데 구단과 꾸준히 협상을 이어갔다.

롯데 구단도 선발진 구성상 노경은이 필요했기에 양측은 계약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고 줄다리기를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롯데는 오는 30일부터 시작하는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29일까지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은 선수들은 캠프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노경은에게 최후통첩한 셈인데, 노경은은 협상의 데드라인인 이날까지 요구 조건을 굽히지 않았다.

롯데가 공식적으로 계약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노경은은 롯데를 제외한 다른 구단과 FA 협상을 벌여야 한다.

차가운 시장 상황과 노경은의 적지 않은 나이, 촉박한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노경은은 FA 미아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롯데 관계자는 "계약을 포기한다는 것이 보상 절차를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사인 앤드 트레이드의 가능성도 지금으로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은의 계약을 이끈 에이전트는 이예랑 리코스포츠 에이전시 대표다.

김현수(LG 트윈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끌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은 이 대표는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등 굵직한 스포츠 스타들을 대거 관리하는 '슈퍼 에이전트'다.

뛰어난 협상력으로 정평이 난 이 대표는 이번 FA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 속에서도 양의지(4년 125억원·NC 다이노스), 이재원(4년 69억원·SK 와이번스), 모창민(3년 20억원·NC), 박경수(3년 26억원·kt wiz)의 대리인을 맡아 성공적인 계약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자신이 관리한 FA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남은 노경은만은 롯데 구단과의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노경은은 자신을 대리해 협상을 진행하던 이 대표와 결별하고 지난주부터는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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