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90명중 男 10명, 지난해 142명중 男 8명, 세종 157명중 男 23명, 교육현장 남교사 부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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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유·초등교원 성비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 지역뿐만 아니라 도지역에서도 유·초등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남녀성비가 벌어지면서 향후 신규임용때 남교사 부족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28일 충청권내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지역내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올해 대전지역 최종합격 인원은 유치원 36명, 초등 33명, 특수유치원 6명, 특수초등 15명 등으로 총 90명이다. 이들 중 남성 합격자는 10명으로 11.1%의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 합격자 중 유치원은 단 한 명도 없어 지난해보다 더욱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내 유·초등 남교사 품귀 현상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유치원 55명, 초등 59명, 특수유치원 13명, 특수초등 15명 등 총 142명이 합격했지만 이들 중 남성 비중은 8명에 그쳤다. 전체 임용후보자의 5.63%에 불과한 것이다. 올해는 전년대비 남성 합격자수가 그나마 소폭 상승했지만 남녀성비는 여전히 1:9에 달한다.

이는 세종지역도 마찬가지다. 최종 합격자 157명 중 남성이 23명(14.6%), 여성 134명(85.4%)으로 성비는 1.5:8.5를 나타냈다.

문제는 이들 최종합격자들이 향후 신규임용될때 도심권 남교사 품귀 현상이 더욱 심화된다는 것이다.

도심권에서 특히 두드러졌던 이같은 현상이 최근 도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충북지역은 올해 초등교원 최종합격자 160명 중 남성이 64명(40%), 여성이 96명(60%)로 남자 합격자 비율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균형을 이뤄왔던 충북지역의 남녀성비가 4대 6 이상으로 벌어진 것은 7년 만이다. 그동안 여자 교대 졸업생 상당수가 근무환경이 좋은 도심을 지원하면서 남녀성비에서 큰 격차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충북지역내 지원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교육 현장에서 남교사 부족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학생들이 수년째 여성 교사만 담임선생님으로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남녀 교사의 장점을 고르게 배울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학부모 A씨는 "아이가 4년 동안 여자 담임교사만 만났다”며 “남자 담임선생님을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어 남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로또 당첨에 비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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