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떠나는 젊은층 경제인구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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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대전지역 젊은층 경제인구가 고향을 떠나고 있다.

자금력을 갖춘 젊은층(20~30대) 경제인구의 대전이탈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으로 신규주택 공급감소,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을 꼽고 있다.

28일 본보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젊은층 경제인구 이동규모는 전입 13만 729명, 전출 14만 585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5~29세가 28.6%, 19~24세 27.6%, 30~34세 24.7%, 35~39세 19.1% 순이었다.

이들의 대전이탈 사유로는 ‘직업의 부재’가 43.1%으로 가장 높았고 △가족 25.8% △주택 17.9% △교육 6.6% △주거환경 1.4% 등으로, ‘주택’과 ‘주거환경’에 대한 비중도 크게 나타났다.

특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직업의 부재’ 항목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향토기업들이 본사를 이전하거나 폐업을 신고하는 사례가 늘면서 일거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층 경제인구의 이탈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 대전지역 청년 구직신청인구(20~39세)는 꾸준히 증가해 2017년 기준 6만 3674명으로 전체구직신청자의 49.2%를 차지하고 있으며, 25~29세 연령도 9.0% 늘은 2만 302명, 20~24세는 8.1% 증가한 1만 757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안정적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위해 충청권(세종·충남·북)을 비롯해 상경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신규 주택공급 감소도 간과할 수 없다.

앞서 2012년 세종시 출범과 동시에 대전지역 주택공급은 1만호 이하로 떨어졌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1만 922세대, 1만 3239세대를 각각 공급한 대전은 2012년 6046세대로 급감하더니 2013년 5913세대로 전년보다도 줄었다.

이후 2014년에는 도안신도시 구축으로 공급량(1만 1813세대)이 반짝 늘었으나,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5000~7000세대를 공급하며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세종의 저렴한 분양가와 높은 투자가치에 대항할만한 부동산 환경이 대전에는 더이상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마지막 핫플레이스로 여겨졌던 2013~2014년 죽동 분양을 마지막으로 대전에서는 투자가치를 확보한 아파트 분양이 사실상 종적을 감추면서 이때부터 인구 하락폭은 커져만 갔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을 비롯해 도안호수공원 3블럭 분양 등 공급을 실시했지만, 수요자들의 니즈를(공급) 충분히 채워주지 못하며 부동산 가치만 끌어올리는 역효과를 보였다.

올해도 수년 전부터 이월된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공급이 전체 공급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뿐 신규주택은 3000세대도 공급이 안되는 상황이다.

사실상 올해들어 대전지역 주택공급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1순위 청약통장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벌써부터 새집을 찾아 전출하려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대전지역 젊은층 경제인구가 사회적 요인으로 고향을 떠나는 것은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라며 “일거리 부족 및 신규주택공급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대전지역의 가치를 급부상시킬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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