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부영 한서대학교 해양바이오산업학과장

얼마 전부터 입에서 맴돌고 있는 문구가 있다. 동요에 나오는 상어가족들의 “뚜루루뚜드루~” 멜로디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하고 나도 시간만 나면 흥얼거리게 된다. 따라하기 쉬운 문구에 동심을 자극한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다 주제도 건전하여 인기다. 그 유명한 ‘빌보드 싱글차트’에 3주째 올라 있으니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 하다.

CNN, WSJ 등 해외언론도 세계적인 열풍을 조명하고 있는데, “한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아기상어’의 멜로디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어 동영상 관련업체 주식이 3주 새 2배나 뛰었다”고 소개했다. 너무 유명해지다 보니 표절시비도 일고 있다.

국내 교육분야 업체가 유아교육 콘텐츠 ‘핑크퐁’을 통해 내놓은 것으로 유튜브 누적 조회수가 22억회에 달하고 캐릭터 또한 세계적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370억원정도라 하니 ‘한류콘텐츠’의 성공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어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

지난해에는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차트’ 1위에 등극해 ‘K팝’, ‘한류’의 힘과 자긍심을 만끽할 수 있었다. 뮤직비디오 곳곳에 한국적 요소와 전통예술의 멋, 국악가락의 흥을 가미하였는데, 글자 그대로 세계를 대표하는 스타 그룹으로 부상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에 의하면 지구촌 한류팬이 무려 90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 인구수의 2배에 가까우니 얼마나 대단한 수치인가? 그만큼 우리의 국가위상, 문화의 힘이 커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0세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한류콘텐츠의 크나 큰 성장이다.

2000년대 초반 해외진출을 모색하며 영국유학에 올랐던 모 가수는 귀국 인터뷰에서 “커다란 벽을 느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외국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적당한 가격의 좋은 물건을 만드는 나라’ 정도 일뿐, “한국에 대한 문화적 이미지가 없는데 그 나라에서 들고 온 음악을 누가 들어 주겠냐?”고 하소연 했던 것인데, 근래 한류콘텐츠의 성공을 접하면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류콘텐츠 성공의 동인(動因)은 무엇인가? 필자는 감히 ‘‘한국문화의 전통’과 ‘한국인 창의성’의 멋들어진 조합’이라고 말하고 싶다. 대장금 등의 ‘한류 드라마’가 그랬고 방탄소년단 등의 ‘K-pop’, 아기상어 등의 ‘콘텐츠 기획’이 이를 입증하였다.

판소리 명창 고 박동진 선생은 역설하였다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고. 그렇다! 우리 한국의 최대 강점은 문화다. 한국적 문화와 정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세계적인 장르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을 더욱 사랑하고 키우자. 국악을 좋아하고 판소리를 배우는 필자 입장에서 더 큰 매진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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