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팔꿈치 수술, 7월 윔블던부터 호주오픈까지 '메이저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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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 조코비치 '막을 자 누구냐'

지난해 1월 팔꿈치 수술, 7월 윔블던부터 호주오픈까지 '메이저 석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딱 12개월 전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 다시 서기까지 정말 긴 여정이었습니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한 말이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1월 고질적인 통증이 있던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18년 1월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정현(25위·한국체대)에게 0-3으로 패한 뒤 그는 수술대에 올랐고, 그의 재기 가능성은 불투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코비치는 2016년 하반기부터 이유를 알기 어려운 내리막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2015년 윔블던부터 2016년 프랑스오픈까지 메이저 대회를 4회 연속 우승한 뒤 갑작스러운 슬럼프에 빠졌다.

2016년 윔블던 3회전, 그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회전 탈락했고 US오픈에서는 결승전에서 스탄 바브링카(스위스)에게 뜻밖의 패배를 당했다.

2017년에도 그의 부진은 계속됐다. 호주오픈 2회전 탈락에 이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은 모두 준준결승에서 패했다.

그러던 조코비치가 2018년 1월 호주오픈 16강에서 떨어진 뒤 수술대에 올랐으니 그가 다시 예전 기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수술 후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인 2018년 프랑스오픈에서도 8강에서 멈춰선 그는 하지만 지난해 윔블던부터 거짓말처럼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세계 랭킹 22위까지 내려갔던 조코비치는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올해 호주오픈까지 제패하며 2015년 윔블던부터 2016년 프랑스오픈까지 4개 메이저 대회를 휩쓸던 때의 기량을 되찾았다.

2016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4회 연속 우승에 커리어 그랜드 슬램까지 달성, 목표 의식을 상실했기 때문에 부진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왔고, 거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던 조코비치가 부상 회복과 심리적 안정을 바탕으로 다시 최강자의 위용을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조코비치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빅4'로 불리던 선수들 가운데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이번 대회 16강에서 탈락하며 38세 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32세 동갑인 앤디 머리(229위·영국)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 때문에 올해 은퇴할 계획을 밝혔다.

'빅4' 가운데 이날 결승에서 맞붙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남은 라이벌이지만 이날 결과까지 최근 11차례 맞대결에서 조코비치가 9승 2패로 압도 중이다.

오히려 조코비치로서는 이번 대회에서 두드러진 기량 발전을 보인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의 거센 도전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5위·그리스),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 데니스 샤포발로프(27위·캐나다), 알렉스 드미노(29위·호주), 카렌 하차노프(11위·러시아) 등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영건'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일단 이번 대회를 통해서는 이들이 조코비치, 나달 등의 벽을 뛰어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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