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망 미배정학생 216명…코앞 학교 두고 원거리행
입주 앞둔 주택 수요도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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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세종시교육청. 다음 로드뷰 캡처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교육청이 고교 배정 논란에 이어 ‘중학교 학군 배정 후폭풍’에 휩싸였다. 200여 명의 중학생 신입생들이 집 앞의 학교를 두고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할 처지다. 세종시 고질병인 과대학급 여파로, 중학교 학군 배정 과정에서 본인이 지망했던 학교에서 탈락하고, 거리가 먼 후순위 학교로 떠밀린 실정이다. 문제는 특단의 대책이 없다는 것. 입주를 앞둔 일부 공동주택에서 제2의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27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2019학년도 세종시 중학교 신입생 배정결과’ 1지망 중학교에서 미배정 돼 타학교로 배정된 학생 수는 아름중(119명), 종촌중(34명), 새롬중(28명), 한솔중(25명), 양지중(10명) 등 총 216명에 달한다. 

학교별 타학교 배정 현황을 보면 아름중에서 미배정 된 119명의 학생들은 두루중(64명), 도담중(23명), 고운중(29명), 어진중(3명)으로 배정됐다. 종촌중 34명은 두루중(1명), 고운중(15명), 어진중(18명)으로, 새롬중 28명의 학생은 새뜸중(26명), 다정중(2명)으로 각각 배정됐다. 한솔중에서 미배정 된 25명은 새뜸중으로 전원 배정됐고, 양지중 10명은 도담중(5명), 고운중(3명), 어진중(2명)으로 분산 배치됐다. 1지망에서 미배정 된 학생들은 원거리 통학을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몰린 신세.

학교별 이동 거리를 보면 아름중을 기준으로 두루중과 1.1㎞, 도담중 2.5㎞, 고운중 1.9㎞, 어진중 2.7㎞ 등이다. 종촌중을 기준으로는 두루중 2.4㎞, 고운중 1㎞, 어진중 1.4㎞, 새롬중에서 배정된 새뜸중과의 거리는 1.1㎞ 다정중은 1.8㎞다. 한솔중과 새뜸중은 1.4㎞, 양지중으로부터 도담중은 1.3㎞, 고운중 3.9㎞, 어진중 2.9㎞다. 원거리 공동주택을 기점으로 할 경우 더욱 멀게 측정된다. 

1~2㎞의 거리가 원거리 통학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집 앞 엄연히 학교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황은 달리 해석된다. 특히 이 거리는 차량이동 기준일 뿐, 도보로 통학을 할 경우 최소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한 학부모는 “세종시에 이주를 할 때 집 코 앞에 위치한 중학교를 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집을 신중하게 선택했는데 결과는 원거리 통학을 하게 되는 신세”라고 밝혔다. 

학군 배정에 대한 피해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입주를 앞둔 공동주택의 수요는 배제됐기 때문. 두루중은 아름중에서 미배정된 학생들이 배치돼 완성학급이 됐다. 하지만 근접거리의 ‘세종 파라곤’은 이달말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해당 아파트의 중학교 자녀들은 원거리의 미완성학급으로 통학을 해야 한다. 이를 놓고 세종시교육청이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학생배치를 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세종시 과대학급 문제는 행복청이 2006년 실시한 어긋난 학생 유발률에서 촉발됐다. 행복청은 신도심 기준으로 유발률을 산정했지만, 저렴한 전세가격 등을 이유로 젊은층 인구가 대거 몰린 것. 하지만 첫마을 입주 당시 발생했던 문제가, 수년이 지난 현시점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세종시교육청은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통학차량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통학차량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학부모들의 견해. 결국 세종시교육청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0여 명 전체가 피해자는 아니다. 일부 원거리 학교를 1·2지망한 학생도 있다”며 “중학교 학군 설정은 생활권별로 하고 있으며, 통학여건 개선 정책연구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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