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대전둔원고등학교장

한해가 주는 의미는 사이클(주기)의 의미가 크다. 인생이 생노병사하듯이 계절이 있고 낮과 밤이 있듯이 자연사도 일정한 원칙이 있다. 인류문명이 그러한 자연의 흐름에 따라 생겨났음은 당연한 이치다. 거기에 독특한 문명이 생겨난 것은 바로 힘의 차이에서 오는 인간의 본능과 발전적 욕구에 의한 결과물다.

오늘날 우리사회가 복잡해 지면서 어떤 사람은 전보다 행복해졌을 것이고 어떤 이는 불행이 커졌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나는 그렇지만 내 뒤를 이어갈 후배나 후손들을 위해서 바른 문화와 교육, 전통이 필요하다. 삶의 희로애락은 당연한 것이지만 옛말에도 낙이불음이니 즐기되 빠지지 않아야하고, 분해도 세번을 참으면 살인을 면한다 하였고 사랑에는 변함이 없어야 하며 즐김은 애나 어른을 구분하지 말아야하는 아주 당연한 이치로 우리만의 인생문화를 만들어 왔다.

우리에게는 역사와 전통이 있다. 굳이 정치를 빼면 우리네 삶은 조상들의 멋진 전통에 따라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잘 이어져왔다. 4차 산업과 미래사회가 주는 의미는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문명의 발달로 삶의 방법이 편하다는 것이다. 결국 교육과 연구가 이뤄낸 것인데 문제는 그 교육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흔히들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평생교육을 말하는데 우리나라는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사회교육이 적절한 균형을 이뤄 전통이 내려왔다고 본다. 70년대와 80년대까지 그러니까 교사들이 박봉인 시절에는 지역사회에서 존경을 받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지도자의 역할을 해왔다. 박봉에도 존재이유가 되는 시대였다. 그런데 그런 교육문화가 나라마다. 다 같을 수가 없다. 그 나라와 사회가 처한 환경과 여건에 따라 어떤 곳은 가정교육이 주가 되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가정교육보다는 학교교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지금은 사교육이 힘이 있는 시대일지도 모른다. 요즘은 교육자들의 명퇴가 대세라고 한다. 그 이유는 교육현장이 힘들어지고 세대 간 갈등이 크기 때문이다.

생각과 행동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사회가 바람직한 삶의 터전 속에서 인생을 영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그 나라는 결코 발전할 수 없고 국민은 행복할 수 없다. 삶의 한계에 대한 확신과 먼 미래를 내다보는 새해 설계는 황금돼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변화의 내면화를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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