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8000만원…자체순찰 역부족
레이더·열영상카메라 등 장비설치
경로확인·인식가능…어민 부담감↓

[충청투데이 박기명 기자] 태안군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양식장(해삼·전복)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 첨단 도난방지시스템 구축한다.

군은 파도어촌계와 신야1리어촌계, 장돌어촌계 등 3곳을 대상으로 국비 포함 총 4억 2700만 원의 예산을 투입, 전복·해삼 양식장의 절도피해 예방을 위한 레이더, 열영상카메라, 방송장비 등을 설치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소원면 파도리 양식장의 경우 절도로 인한 피해액이 약 8000만 원에 이르는 등 어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특히 전복의 경우 보통 4~5년 간 꾸준히 먹이를 주고 전복에 붙은 이물질 제거와 분망작업, 망세척 등에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는 등 오랜 기간 상당한 비용이 투입된다.

이렇게 어민들의 노고로 길러낸 해산물을 전문다이버 장비를 갖춘 절도범들이 하루 밤 사이에 싹쓸이로 훔쳐가 어민들은 분노를 넘어 허탈감마저 느끼고 있다. 

어민들은 절도를 막기 위해 방범대를 구성해 간조 2시간 전부터 대략 5~6시간, 늦을 경우 새벽 2~3시까지 자체 순찰을 실시하고 있지만 바다가 넓어 절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며 간혹 절도범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붙잡았을 경우에도 증거영상 등이 없어 시시비비를 가릴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설치한 도난방지시스템은 설정해놓은 지역에 침입이 감지될 경우 자동으로 대상을 추적, 녹화, 서치라이트를 점등하는 등 최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레이더로 양식장 절도범의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게 됐고 열영상카메라로 야간에도 형태를 인식할 수 있게 됐다.

최장열 파도어촌계장은 “해마다 양식장 절도로 엄청난 손해를 보면서도 딱히 해결방법이 없었는데 이번 도난방지시설 설치로 한시름 놓게 됐다”며 “생업과 함께 병행하기엔 큰 부담이었던 자체 순찰도 상당수 줄이게 됐으며 또한 절도용의자 적발 시 증거영상이 확보돼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다툼의 소지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양식장 도난방지시설 사업이 마무리되고 시설 운영이 능숙해지면 양식장 절도에 대해 신속한 상황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어민 삶의 질 향상과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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