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세대교체론 관심…이장섭·김형근 등 신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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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4선)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입각설이 나오면서 그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변 의원의 입각설과 관련해 지역의 차기 총선판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지역정치권과 언론 등에 따르면 설 명절 이후 개각이 단행될 전망인 가운데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임으로 변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조각 때 '충북몫'으로 이름을 올린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청주 흥덕 출마로 유턴하는 대신 변 의원이 입각할 것이란 게 골자다. 충북 몫이 바뀐다는 얘기다.

변 의원은 지난 18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과 노무현 정권 때 정보통신부 차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변 의원 측은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변 의원의 선수(4선)와 행정고시 기수(1975년·16회), 70세를 넘어선 연령 등을 언급하며 장관직함만으로는 모양새가 나오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실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1962년생)은 재선 국회의원이다. 특히 변 의원의 행시 후배들은 이미 전 정권에서 장관직을 수행하고 물러난 상태다. 변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부총리 정도는 돼야 격이 맞는다"고 말했다.

한편, 변 의원은 '5선 도전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청주 청원지역위원회는 26일 청년·대학생위원회 발대식을 치렀다. 변 의원이 노쇠했다는 일각의 지적을 불식하기 위해 청년·대학생 층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적잖다.

이런 가운데 변 의원이 입각해 총선판에서 빠질 것이라며 충북의 수부도시인 청주권이 여당발(發) 세대교체론으로 휩싸이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변 의원이 청와대에서 공식 제안할 경우 장관직을 수락할 것이란 게 기저에 깔려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고령이고 4선 피로감이 있다는 말이 나도는 변 의원이 내년 4월 총선에서 공천에 이어 5선에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며 "공식 제안이 오면 50대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장관을 맡아 명예를 지키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청원에서 빈 공간이 생기면 청주권은 그야말로 세대교체론에 불이 붙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0대 신진인사 그룹에는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이광희 전 도의원,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 등이 속해 있다. 변 의원이 입각하면 4선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의 정치적 거취도 자연스레 주목받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청주에서 내리 3선을 기록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변 의원을 장관후보로 밀고 있다는 것이 일부의 시각이다. 즉,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사실상 포기한 노실장이 차기 지방선거(충북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총선후보 등을 장악하기 위한 수순밟기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의 관계자는 "대통령 비서실장은 총선판 그리기에 관여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노 실장이 힘이 세지니까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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