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학자금 지급 문서화·업무추진비 투명 공개 등 접점 못찾아
양측 주장 팽팽… 김충제 옥천농협조합장 “무리한 요구 수용 못해”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옥천농협노조가 조합장 선거 40여 일을 앞두고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조합원과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 조합 노조원은 부분파업은 지금까지 9차례(6차례 교섭결렬과 지방노동위원회의 3차례 중재)의 대화를 이어왔으나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해 이 같은 파국에 이르게 됐다. 그러나 지난 4년 전과는 다르게 조합원과 고객들을 고려해 노조도 전면파업을 지양하고 본점과 동이, 군서, 군북 지점에 플래카드를 걸고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파업의 쟁점은 기존 지원해 주던 직원들의 자녀학자금 지급을 노사간 문서화 해 지급하라는 것과 조합의 투명서 차원에서 교육지원사업비나 업무추진비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쟁점이다. 이에 대해 농협측은 노조가 이번 협약(안)에 지난 2016년도에 맺은 기존 협약(안) 66개 조항 보다 55개가 늘어난 121개 조항을 요구한 것을 비롯해 지난 5차례에 걸친 자체 협상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노조에서 충북지방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해 노동위원회에서 조정(안)을 제시 했으나 노조측에서 또다시 수정제안을 하면서 결렬됐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번에 노조에서 요구하는 협약(안)에는 조합장 고유권한인 인사권과 경영권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고 직원자녀학자금 원상회복과 각종 복리후생비를 단체협약(안)에 명시화 해달라는 요구라고 밝혔다.

그동안 옥천농협에서는 500만원 한도내에서 직원자녀학자금을 무상으로 지급해 왔으나 지난 2016년도부터 이사회 심의와 대의원 총회 승인 과정에서 300만원으로 삭감 조정 된 것에 대해 노조에서는 학자금을 직원들 동의 없이 삭감했으므로 500만원으로 원상회복해 줄 것과 3년 치 삭감분을 전액 지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에서는 직원자녀 학자금을 일방적으로 삭감한 것이 아니고 대의원 총회에서 삭감한 것이고 노조측의 입장을 반영해 학자금을 500만원으로 다시 올리는 방안을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에 재상정해서 승인돼야 함에도 이를 일방적으로 이사회 심의와 대의원총회 승인과정을 생략하고 조합장이 결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복리후생비를 단체협상(안)에 명시하는 문제도 노조측에서는 앞으로 직원 복리후생비를 학자금처럼 삭감할 수 없도록 단체협상(안)에 명시화 하자는 입장이고 이에 대하여 농협측에서는 기존에 지급해오던 복리후생비라 할지라도 매 회계연도마다 이사회 심의와 대의원 총회승인과정을 거쳐야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양측의 주장에 대해 최현석 옥천농협노조분회장은 “직원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자녀학자금 지급에 대해 명문화해 달라는 것은 몇몇 이사들과 대의원들에 의해 지급하던 학자금이 중단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조합장의 업무추진비와 교육지원사업을 투명하게 밝혀 합리적인 경영, 투명한 조합, 건강을 농협을 위해 상생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조합원 A 씨는 “옥천농협 미래가 달린 단체협상에 보은농협 직원이 와서 협상을 주도 한다는데 조합원의 한사람으로서 이해가 않되고 안타깝다”며 “옥천관내 농협중에서 옥천농협 직원들 연봉이 타 농협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고 직원들 권리주장도 당연하지만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봉사해야 하는 농협직원 본연의 자세를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충제 옥천농협조합장은 “우선 조합원과 고객들에게 걱정을 끼쳐서 송구하다. 조합장은 개인회사의 사장이 아니고 3800여 명 조합원들의 위임을 받아서 일하는 자리다. 직원들 복지도 중요하지만 조합장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무리한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며 “이번 부분파업이 앞으로 다가올 조합장 선거에서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지라도 조합장의 당연 책무인 조합원의 이익증대와 권익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조합장직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옥천관내 지역농협 상여금 지급율은 보면 대청농협이 400%, 이원농협이 500%, 청산농협이 600%, 그리고 옥천농협은 가장 높은 850%을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