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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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 "강정호, 예전 기량 되찾으면 4번도 가능"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9년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를 향한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모두 담겼다.

아직은 투수 유형에 따라 선발 출전 여부가 결정되는 '플래툰 시스템에 따르는 3루수'로 꼽히지만, 피츠버그의 4번타자 후보로도 분류된다.

MLB닷컴 피츠버그 담당 기자 애덤 베리는 "강정호가 2015, 2016시즌 기량을 되찾으면 피츠버그의 가장 이상적인 4번타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엄청난 가정이긴 하다"라고 단서를 달기도 했다.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피츠버그 독자의 질문에 담당 기자가 답하는 질의&응답 코너를 운영했다.

한 팬은 '2019시즌 피츠버그의 1번과 4번 타자는 누가 될까'라고 물었다.

베리는 강정호를 4번타자 후보로 언급했다. 그는 "지금 당장 라인업을 짠다면 1번 애덤 프레이저, 4번 조시 벨을 투입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강정호가 기량을 되찾으면 4번타자가 될 수 있다"고 강정호를 4번타자 후보로 내세웠다.

지난해 피츠버그의 4번타자 OPS(장타율+출루율)는 0.695였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7위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와 재계약하며 "팀의 잃어버린 장타력을 되찾아줄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2015년과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229경기를 뛰며 타율 0.273, 출루율 0.355, 장타율 0.483, 36홈런, 120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강정호는 2016년 말 한국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됐고, 과거 음주 운전 경력까지 드러났다. 이후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2018년 극적으로 취업비자를 받은 강정호는 빅리그 재입성을 준비하던 중 8월 4일 왼쪽 손목의 괴사한 연골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고, 시즌 막판 강정호를 빅리그로 불러올렸다. 강정호는 3경기에서 6타수 2안타를 쳤다.

시즌 종료 뒤 피츠버그는 강정호와 1년 최대 5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보장 금액 300만 달러, 보너스는 250만 달러(약 27억9천만원)다.

피츠버그는 '20홈런을 칠 내야수'를 원했고, 과거 거포 내야수로 활약했던 강정호에게 손을 내밀었다.

강정호가 과거 기량을 되찾으면 4번타자로 활약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긴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면 오랜 기간 강정호를 기다려준 피츠버그도 차갑게 돌아설 수밖에 없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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