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베트남-일본전 중계에 드라마들 시청률 하락

▲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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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와 박보검에 기댄 '남자친구' 8.7% 종영

JTBC 베트남-일본전 중계에 드라마들 시청률 하락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현대판 돈키호테를 내세운 동화같은 스토리가 눈길을 끌었지만 사실상 송혜교와 박보검에 의한 드라마였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 방송한 tvN 수목극 '남자친구' 최종회 시청률은 8.7%(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최종회에서는 수현(송혜교 분)과 진혁(박보검)이 갖은 시련을 넘어 다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송혜교와 박보검의 출연, 게다가 둘의 로맨스 호흡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은 '남자친구'는 방송 2회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흥행 가도에 불을 붙였다.

고전 '신데렐라'를 비틀어 성에 갇힌 공주 수현을 돈키호테처럼 순수한 진혁이 구출한다는 이야기가 신선하게 느껴졌고, 초반 쿠바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삼은 점과 아름다운 연출, 삽화도 큰 몫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힘은 중반부를 지나면서까지 유지하기에는 다소 약했다.

송혜교와 박보검의 팬들은 끝까지 이탈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열렬한 팬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은 잔잔한 전개에 점점 채널을 돌리기 시작했다. 10회에서 7~8%대로 떨어진 시청률은 후반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전복한 점을 제외하면 서사 구조가 비교적 단조롭고, 전개가 빠른 것을 선호하는 최근 젊은 시청자들의 기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게 발목을 잡았다.

더군다나 최근 위기에 빠진 지상파들이 주말극에서 주로 활동하던 '막장극 대모'들을 평일인 수목극으로 불러들이면서 '남자친구'는 빠르고 자극적인 템포의 SBS TV '황후의 품격'이나 KBS 2TV '왜그래 풍상씨'를 상대하기 버거워졌다.

물론 예쁘고 잘생긴 두 주연배우 얼굴과 연기 호흡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소임은 다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초기 기획의도를 생각하면 분명히 아쉬운 점이 남는다.

'남자친구 '후속으로는 이동욱-유인나 주연의 '진심이 닿다'를 방송한다.

한편, MBC TV 목요극 '대장금이 보고있다'는 전날 0.6%-0.7%로 종영했다.

늦은 시간 방송돼 시청률과 화제성 측면에서 큰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음식 맛을 표현하는 방법이 일본 시트콤을 보는 등 기존 국내 드라마들과 색다른 모습을 보여 시청자 오감을 자극했다.

수목극 1위는 악녀들의 악행이 절정으로 치닫는 '황후의 품격'(10.9%-13.9%)이 가져갔으며, '왜그래 풍상씨'가 7.0%-8.0%로 뒤를 이었다. MBC TV '봄이 오나 봄'은 1.5%-1.9%에 그쳤다.

평소보다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다소 낮은 것은 아시안컵 8강전 베트남-일본전 영향으로 보인다. JTBC가 동시간대 중계한 베트남-일본전 시청률은 14.578%였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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