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전 방문에 상반된 반응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대전 행보에 지역 정치권이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대덕특구 리노베이션 등 대전시가 앞으로 추진할 주요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 있는 행보라고 평가한 반면, 야당들은 구체적인 내용 없이 화려한 청사진만을 내세웠다고 아쉬워했다.

조승래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대전 방문의 해, 출범 70년 광역시 승격 30년 등 대전시 입장에서 올해는 의미 있는 해”라며 “그런 차원에서 이번 문 대통령의 대전 방문의 큰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야하는 상황에서, 대전의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될 대덕특구 리노베이션에 대한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은 더욱 그렇다”면서 “대전시의 구상이 곧 대한민국의 구상임을 확인시켜 준 셈”이라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여기에 기관을 방문해 보고받고 가는 그런 형식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대전 으능정이를 비롯한 원도심을 돌면서 시민들과 직접 접촉했다는 것도 의미 있는 행보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야당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선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대전에 방문해 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알맹이가 빠졌다고 지적했다. 

육동일 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은 “대전 현안 문제들이 많은데 구체적인 지원 약속을 받아내지 못한 것 같다”며 “4차 산업혁명특별시나 대전도시철도 2호선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다른 사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램의 경우 정부가 광역시·도별로 하나씩은 예타 면제 사업을 주겠다고 한 만큼, 이미 예견된 것 아니냐”며 “결국 형식적인 방문에 그쳤다”고 평가절하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대전시당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특별시를 콕 찍어서 얘기해 준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 “하지만 대전의 미래상과 청사진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것은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침체된 지역 경제 등 현재의 어려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윤기 정의당 대전시당위원장도 “4차 산업혁명특별시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현재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외면했다”면서 “비정규직 문제 등 불편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노동 존중 사회’ 기조가 제대로 의심스러운 행보였다”고 지적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