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완 충남도 재난안전실장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은 지도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최근 ‘삼한사미’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추운 날씨와 짙은 미세먼지가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가족과 함께 새해의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따뜻한 설 명절이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

명절 문화가 점차 달라지고 있지만 가족들과 모여 맛난 먹거리를 준비하고, 조상님을 뵈러 가며 새해의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은 여전히 소중할 것이다. 소중한 설 명절은 때로는 슬픔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매년 설 연휴 시기 사고들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설 연휴 전날 교통사고는 평상시보다 38.1%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어린아이와 청소년의 교통사고 비율이 각각 78.3%, 84.3%씩 급증했다. 또 설 연휴 기간 화재 역시 하루 평균 140건으로 평소보다 20% 가량 많았다.

올해 설 연휴는 5일로, 지난해보다 긴 만큼, 모두가 들뜬 마음으로 명절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설 명절을 가족과 함께 즐기기 위해서는 방심하지 않고 안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설 연휴 온 가족이 모여 먹는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온 가족이 모일수록 가장 중요한건 역시 안전인 것이다. 충남도는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터미널과 판매시설 등 총 191개소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선제적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또 설 명절 기간 온 가족이 모여 마음 놓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길 수 있도록 1월 중순부터 3주간 설 성수 물품에 대한 원산지 표시 위반, 불법·불량 원료 사용 여부 등을 합동단속반을 편성해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일 것이다. 설 명절 기간 졸음운전, 가스 화재 등은 스스로 조심하고 점검할 때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말자. 조상님께 올렸던 술이라도 입에 대었다면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차간 거리 유지,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등 기본안전수칙을 지키고, 차량 정비를 통해 장거리 운행에 대비하는 것도 좋다. 스마트폰 등을 통해 교통과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도 안전 운전의 첫 걸음이다.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가스 밸브의 잠금 장치를 확인하고, 불필요한 플러그나 전기 코드를 뽑았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음식물 조리 시에는 불이 붙기 쉬운 물건을 치우고 부탄가스캔 보관과 폐기에 주의를 기울이기를 부탁드린다.

시대가 변해 설 명절 풍경이 많이 달라졌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가족의 소중함일 것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설은 우리 모두의 큰 명절인 만큼 독거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이웃들의 안전에도 관심을 가져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2019년 기해년, 안전하고 희망찬 설 명절을 시작으로 더 행복한 충남, 더 안전한 충남이 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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