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14개월 된 여아가 홍역양성 판정을 받아 충남도 방역당국이 비상대비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9일 홍역예방접종을 받은 이 여아는 17일부터 발열 등 홍역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홍역항체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지만 홍역 확진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보건당국이 이 여아와 접촉한 의료진과 환자, 어린이집 원생 등 200여명에 대해 역학조사에 나선 건 적절한 대응이다.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첫 발생한 홍역 감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홍역 집단발생 지역인 대구·경북 경산에서 17명, 경기 안산·시흥에서 12명, 개별사례 8명 등 현재까지 37명의 홍역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거쳐 홍역 바이러스가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경로로 홍역 바이러스가 유입됐는지 원인규명이 긴요하다.

제2군 법정 전염병인 홍역은 전염성이 강해 감수성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한다. 국내에서는 2000~2001년 홍역이 창궐해 5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홍역일제예방접종을 실시해 이후 홍역환자는 현저히 감소했다. 마침내 2006년 11월에는 홍역 퇴치를 선언했고, 2014년에는 WHO로부터 홍역 퇴치국가 인증을 받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홍역환자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외국에서 홍역 바이러스가 유입된 탓이라고 한다.

예방이 최선책이다. 급성 발열성 질환인 홍역은 침, 재채기 등을 통해 공기로 전파된다. 따라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는 기침예절을 생활화해야 한다. 개인위생수칙만 철저히 지켜도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방역당국은 기침·콧물·고열과 같은 증상을 보이고 온몸에 발진이 일어나면 홍역을 의심하고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홍역은 연령에 관계없이 발병하는 만큼 예방접종은 필수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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