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장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다. 새해 벽두부터 일자리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특히 청년 일자리는 여전히 침울하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실업자 수는 40만명, 취업준비생은 69만명이다. 100만명이 넘는 우리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는 뉴스는 안타까움을 넘어 우리사회의 슬픔 그 자체이다.

그야말로 한국형 고용참사가 진행중이다. 한창 꿈에 부풀어 있어야 할 청년들이 희망을 잃고 무기력한 존재로 남아 있다는 것은 국가장래에도 암울한 먹구름을 던져준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돼 온 청년실업 해법을 찾기 위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대 정부는 수많은 대책을 쏟아냈다. 하지만 상황의 개선은 고사하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근본적인 처방보다 취업률에만 신경쓰다 보니 비정규직만 양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물론 산업구조 자체가 노화현상을 보이면서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한 탓이 크다. 해결책은 과감한 투자와 고용이 일어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이지만 여전히 청년실업 해결을 위한 뾰족한 실마리가 묘연하다는 점이다.

더욱이 현재 대학 도서관이나 독서실 등을 전전하면서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리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불안정한 사회에서 안정된 일자리를 찾는 것은 인지상정으로 치부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최근 대학생과 직장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58.8%가 공무원 시험 준비를 생각중이라고 한다.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위한 도전정신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시점에서 처절하고 기형적인 현재 우리사회의 모습이 씁쓸함 마저 자아낸다.

그렇다고 이러한 절망적인 현실 앞에 일자리를 얻기 위한 노력과 의지를 한시라도 포기해서는 안된다. 도전하지 않는다는 것은 젊음의 특권을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는 대학생의 80~90%가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한다고 한다. 그 이유로 이슬라엘의 후츠파(chutzpah) 정신을 꼽는다. 후츠파는 히브리어로 '뻔뻔스러움, 철면피'를 뜻한다. 아이디어와 신념만 있으면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담대함, 바꿔 말하면 후안무치(厚顔無恥)를 용인하는 전통과 문화 때문에 젊은이들이 거리낌없이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은 모두 창업자가 대학 재학 중 시작한 기업으로 미국의 거의 모든 대학이 제2·제3의 마크 저크버그를 배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창업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젊은이들이 창업에 겁 없이 뛰어들 수 있는 분위기 조성과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 결과적으로 실패했어도 염치없이 일어날 수 있는 창업생태계 조성이 그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이에 민선 7기 우리도에서도 청년세대의 다양한 직종을 위한 창업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천안아산 KTX 역사 인근에 있는 청년 창업 프라자와 같은 창업공간을 조성하고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을 중심으로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과 함께 청년들의 도전정신을 고무시킬 예정이어서 기대가 된다.

미국의 작가이자 교육자인 수엘렌 프리드는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유일한 죄악은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전하는 삶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것이다.

물론 새로운 도전에는 위험이 뒤따르고 현재의 자신의 삶이 바뀔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우면서 점점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어떤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 대가가 무서워서 새로운 것을 얻을 기회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진정한 청년의 특권이다. 그렇기에 외쳐본다. 청년이여!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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