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의 첫 꼴찌 추락 위기
헤인즈 복귀 후 살아난 '팀 컬러' 기대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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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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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추락한 SK, 돌아온 헤인즈가 만드는 반전은 가능할까

디펜딩 챔피언의 첫 꼴찌 추락 위기

헤인즈 복귀 후 살아난 '팀 컬러' 기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가 급기야 공동 꼴찌 자리까지 내려갔다.

아직 정규리그가 3분의 1 이상 남긴 했으나 자칫 프로농구에서 우승 직후 꼴찌로 수직 추락한 역대 첫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 위기에 놓였다.

SK는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종료 직전 오리온 최진수에 버저비터 3점 슛을 허용하며 1점 차로 역전패했다.

10연패에서 탈출하자마자 다시 4연패에 빠진 SK는 서울 연고지를 공유하는 서울 삼성과 나란히 공동 최하위인 9위(10승 25패)로 떨어졌다.

4라운드 1경기와 5·6라운드 경기까지 19경기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6위 창원 LG와의 승차는 7경기로 벌어지면서 플레이오프 진출로 가는 길도 더욱 험난해졌다.

프로농구 우승팀이 이듬해 부진을 겪으며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사례는 전에도 있었다.

2000-2001시즌 우승팀 서울 삼성은 이듬해 24승 30패로 8위에 그쳤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2연패 뒤인 2007-2008시즌 9위로 떨어졌고 이듬해 곧바로 우승해 또 2연패를 한 뒤 2010-2011시즌에 8위에 머물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1위에서 최하위로 떨어진 팀은 아직 없다.

SK로서는 디펜딩 챔피언의 첫 꼴찌 추락을 피하는 것이 시급한 목표인 셈이다.

최대 위기이긴 하지만 비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전날 오리온전에서 SK는 비록 5초를 남기고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아쉬운 패배를 맞긴 했지만 경기 내용으로만 보면 희망적인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에런 헤인즈의 귀환이 반갑다.

무릎 부상으로 이번 시즌 12경기밖에 뛰지 못한 헤인즈는 한 달여 만에 돌아온 오리온전에서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많은 36분을 뛰고, 가장 많은 27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부터 "헤인즈가 전엔 자기 무릎에 더 신경을 쓰는 듯했지만 이젠 팀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신뢰를 준다"고 했던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에도 "불안감이 해소됐다"며 헤인즈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헤인즈 복귀와 함께 김선형과 헤인즈의 콤비 플레이도 살아나며 SK의 빠른 농구가 재현된 것도 고무적이다.

SK는 오리온전 2쿼터에서만 속공으로 16점을 올렸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팀 컬러 찾기'에 주력했다던 문 감독은 "패배 속에서도 우리의 팀 컬러가 살아난다는 데 의의를 뒀다"며 "앞으로 연패를 끊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SK는 남은 경기 15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쉽지 않은 목표고, 15승을 한다고 해도 6위 내 진입을 장담할 수도 없지만 '챔피언 DNA'를 되살려 막판 반전을 노려볼 수도 있다.

최연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오리온전만 보면 긍정적인 면이 많다"며 "전반에 속공 점수가 20점 나오면서 문 감독이 우승할 때 추구하던 모습이 되살아나고 있다. SK에 해결사 역할을 해온 게 김선형과 헤인즈인데 헤인즈도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최 위원은 "SK에겐 일단 삼성 제치고 꼴찌를 면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목표"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는 않겠지만 아직까진 중위권 팀들의 승차가 촘촘하니까 조금씩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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