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교수 24일 논문발표, 충남지역 사망자 〉 출생아
대전시민 세종이주 증가세, 세종 인근 거점도시 키워야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세종시와 인접한 충청권 시·군 지역이 소멸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종시 주변에 여러 개의 소규모 혁신도시를 만드는 것보다 인접한 지방 거점도시를 중심축으로 인구를 집중시키는 방향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23일 대전·세종·충청 사회학 포럼에 따르면 24일 충남대에서 개최한 제2회 특별심포지엄 '세종시 출범 이후 대전·세종·충청지역 주민생활의 변동'에서 고려대 김근태 교수가 이와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을 진행한다.

충청권 인구변화를 분석한 김근태 교수의 '대전·세종·충청지역 인구변화와 저출산'은 세종시 출범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충청권 인구변화와 저출산 실태를 분석하고 있다.

김 교수는 논문을 통해 "충남의 모든 군 지역에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의 자연감소 현상이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충남 북부와 대전·세종을 제외한 지역은 소멸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또 군 지역은 인구의 자연감소와 함께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은 순 유출 현상도 확인됐다.

김 교수는 "군 지역은 젊은 인구의 유출이 출산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하고 있다"며 "도시지역과 농촌지역 간 격차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논산·공주·보령을 제외한 시 지역은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많아 인구의 자연 증가 현상이 확인됐다. 그는 "소멸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사업체를 이전시키는 정책보다는 고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을 이전시키는 것이 소멸 위험을 더욱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인구 증가는 대전시민의 세종 이주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김 교수는 "대전·청주·천안과 세종 간 거리의 차이는 없는데 인구 규모가 가장 큰 대전에서 세종으로의 이동이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상생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논문을 통해 "충청권의 상생, 지역균형발전, 수도권 집중화 분산 등을 위해 세종시 주변에 여러 개의 소규모 혁신도시를 만드는 것보다 인접한 지방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인구를 집중시키는 방향이 더 효율적"이라고 제안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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