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청주서 ‘손다방’ 오픈행사…지역위원장 3명만 참석 예정
신언관·안창현 위원장 미응모 “사실상 붕괴…재정비가 먼저”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바른미래당이 24일 충북 청주에서 '손다방'을 오픈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띄우는 것을 두고 도당 내부의 교통정리부터 해야 하는 게 순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가능한 선거제 개혁 전에 충북도당의 재정비가 먼저라는 얘기다.

푸드트럭에 '손다방'이란 간판을 걸고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 손학규 대표의 청주편 개점은 이날 가경동 메가폴리스 앞 광장에서 진행된다. '손다방'은 손 대표가 전국 민생현장을 직접 찾아가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개혁에 대한 공감을 얻기 위해 기획됐다는 게 도당의 설명이다.

청주 청원 지역위원장인 김수민 의원(도당위원장 대행)과 이찬구 제천·단양 지역위원장, 최용수 충주 지역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1일 점원으로 손님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문제는 총 8곳의 지역위원회 가운데 불과 3명의 위원장만 1일 점원으로 이름을 올린 점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고 바른미래당이 원내교섭단체(국회의원 20명 이상)인 점을 언급하며 도당을 둘러싼 내홍설이 사실 아니냐는 시각을 나타낸다.

즉, 당대표가 직접 청주에 내려와 선거제도 개혁을 역설하는 행사이고, 특히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지역위원장이 불과 3명인 것은 내홍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라는 것이다.

앞서 신용한 전 충북지사 후보와 안흥순, 남연심 전 청주시의원이 잇따라 탈당한 데 이어 도당 사무처 직원이 홍보 현수막 비용을 일부 횡령했다는 의혹이 담긴 고발장이 흥덕경찰서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당은 내홍설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 당시 청주권에서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은 지역위원장들이 스스로 물러나 내홍설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9·2 전당대회 전, 각 시·도 지역위원장들은 일괄사퇴했다. 전대 이후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청주권에서는 김 의원과 정수창 전 흥덕위원장이 응모했고, 신언관 전 도당위원장과 안창현 전 서원지역위원장은 아예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정 전 위원장은 공모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충북의 중심인 청주권 지역위가 사실상 붕괴된 게 아니냐"며 "청주권이 붕괴된 것은 바른미래당의 충북 조직이 와해됐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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