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號 굵직한 현안에 직면…지사, SK최태원 회장 2회 만나
공항 활성화 내년 총선 화두로, 노영민과 면담…현안논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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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이시종호(號)'가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라는 굵직한 현안 앞에 직면했다.

충북도는 2월과 3월 잇따라 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산업통산자원부는 다음달 중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를 결정할 예정이고, 국토교통부는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거점항공사에 대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발급 여부를 3월에 공표할 계획이다.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에 이어 충북도가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르는 상황이다.

충북도는 최대숙원인 충북선철도 고속화(총 사업비 1조 8153억원)사업은 사실상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이 됐다고 자체 판단하면서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와 에어로K, 가디언즈항공의 면허발급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유치전이 5파전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도는 다음달에 발표 예정인 만큼 시간이 없다며 충북정치권을 향해 '산자부 설득'을 강하게 푸시하고 있다. 행정력은 충분히 쏟아 부었다는 게 기저에 깔려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시종 지사가 최태원 회장을 두 차례 만나 반도체 공장을 지을 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행정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북정치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새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을 밝혔고, 정부는 2028년까지 10년 간 120조원이 투자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도는 음성혁신도시의 융·복합 타운에 반도체를 특화하기로 정부가 지정 고시한 점을 발표 직전까지 최대한 부각할 방침이다.

거점항공사 면허발급과 관련해선, 일단 물꼬를 틀었다는 시각이 적잖다. 청주공항 활성화와 관련해 최근 충청권 4개 시·도의회 의장단이 '행정수도 관문공항·중부권 거점공항' 육성을 강력 촉구하며 공동건의문을 낸 게 배경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를 향해 충청권 550만명이 뜻을 전달했다"면서 "내년에 총선도 있다. 캐스팅보트 충청민심을 귀담아 듣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객부문에 신청서를 낸 에어로K와 관련해 현 국적항공사들의 사업 확장을 고려하면 신규항공사가 6대의 항공기로 운항하는 것이 과당경쟁을 유발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는 게 충청권의 지적이다. 실제 신규항공사의 면허발급에 반대하는 국적항공사가 2017년 도입한 항공기는 24대였고, 2018년에는 27대에 달한다. 앞서 에어로K는 2017년 과당경쟁 등의 사유로 면허신청을 받지 못했다.

가디언즈항공은 화물운송 부문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이 화물운송의 98%를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물운송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시종 지사는 24일 청주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면담한다. 새해 인사를 나누는 자리일 뿐이라는 게 이 지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이 지사가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등 대형현안들을 노 실장에게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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